[박찬규의 1단기어] 알록달록 자동차의 '色'다른 변신

박찬규 기자 2020. 12. 3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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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알'은 옛말.. 컬러마케팅에 빠진 자동차업계
소비자가 쇼룸에서 실제 도장 색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놓은 제네시스 수지점의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본사 임원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것 중 하나가 ‘컬러’다. “도로 위를 누비는 차 대부분이 무채색이라서 놀랐다”는 당연한(?) 한마디는 어색한 분위기를 녹이는 단골 멘트가 됐다.
주차장을 내려다보면 세워진 차의 모습은 마치 바둑알처럼 보인다. 검거나 희거나 혹은 그 중간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최근 들어 유채색 계열 차종이 늘면서 알록달록해졌음에도 무채색 비중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글로벌 도료 업체 ‘액솔타’의 색상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국내 판매 차종 중 32%는 흰색 계열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36%였지만 비중이 점차 줄어들었다. 그 다음으로는 ▲회색(21%) ▲검은색(16%) ▲은색(11%) 순이었다.
관련 업계는 무채색 차종이 많은 이유로 사회·문화적 배경과 함께 도료 기술 수준과 햇빛의 파장 등을 꼽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눈에 띄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성향이 무채색 선호도를 높인 이유 중 하나”라며 “그동안 해외 업체에 비해 자동차용 페인트 제조기술이 부족한 점도 무채색을 고르게 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해진 자동차 컬러


2000년대 대표 중형세단인 현대자동차의 ‘EF쏘나타’는 대부분 흰색·회색·검정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무려 9종의 컬러가 있었다. 가짓수는 많았음에도 차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을 받아 소비자들의 선택은 결국 무채색으로 이어졌다. 이름도 순백색·흑색·진회색처럼 단순했고 그나마 펄이 들어간 모델의 이름이 진주색이었다. 

2020년형 쏘나타는 어떨까. 주 수요 연령대인 40대는 20% 이상이 빨간색 계열을 선택했다. 한국 평균이 6%대인 것을 감안하면 가장 무난한 차종의 컬러 선택으로는 의외라는 평이다.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 관계자는 “자동차에서 빨간색을 표현하는 게 의외로 어렵다”며 “오래전부터 차와 어울리면서도 한국인이 선호하는 톤을 찾는 데 집중했고 최근 들어 전반적으로 컬러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추세를 설명했다.
또 다른 인기 차종인 ‘카니발’은 2014년 3세대 모델이 출시됐을 당시만 해도 컬러 얘기는 없었다.

 하지만 2020년 출시된 4세대 카니발(KA4)은 ▲아스트라 블루 ▲플레어 레드 ▲스노우 화이트펄 ▲실키 실버 ▲판테라 메탈 ▲오로라 블랙 등 총 6종을 선보였다. 유채색 계열이라도 차분한 느낌을 주기 위해 회색 톤을 바탕으로 반짝이는 펄을 가미해 은은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연출했다는 평이다.
최근 공개된 ‘제네시스 GV70’은 신규 컬러 3종을 포함 무려 12종의 외장 컬러를 고를 수 있다. 기존의 ‘GV80’ 등에 적용되지 않았던 신규 컬러는 ▲마우나 레드 ▲유광 바로사 버건디 ▲무광 바로사 버건디 등이다. 이외에도 ▲카디프 그린 ▲우유니 화이트 ▲비크 블랙 ▲세빌 실버 ▲로열 블루 ▲카본 메탈 등의 유광 컬러와 함께 ▲마터호른 화이트 ▲멜버른 그레이 ▲브런즈윅 그린 등의 무광 컬러도 갖췄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자동차 외장 색상이 다양해진 이유로 컬러를 통한 차별화 추구와 도료 기술력 향상을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품질이 상향 평준화하는 추세이고 차를 통해 개성을 표현하려는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자동차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인 컬러를 다양화함으로써 소비자 선택권을 늘리려는 전략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0년 이후 수입차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최근 국산차 컬러 다양화의 배경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국내 자동차 도료시장 1위 업체는 현대차를 고객사로 둔 KCC다. 2위는 기아차와 파트너십을 맺은 노루페인트로 두 회사가 국내 자동차 도료시장의 약 80% 이상을 차지한다.
KCC 관계자는 “자동차 도료는 상용화 단계의 최상위 제품군에 속한다”며 “도료업체와 자동차업체가 함께 제품을 개발하고 도장 라인을 설치하기 때문에 차종에 따른 양측의 조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KCC는 최근 자동차 부품용 도료인 ‘초고휘도 하이퍼 실버 도료’로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자동차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루프랙 등 자동차 부품에 실제 금속과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칠하는 제품이다. 플라스틱에 이 제품을 적용하면 별도의 도금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화려해진 컬러, 車 수리 시 도색 신중해야


자동차에 다양한 컬러가 적용되면서 정비 현장에서는 애로사항이 늘었다. 사진은 기아차 3세대 K5. /사진제공=기아자동차
이처럼 다양한 컬러가 적용되면서 정비 현장에서는 애로사항이 늘었다. 신차와 달리 차 연식에 따른 색 변형이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춘 색 배합도 함께 고려해야 해서다. 색상에 대한 배합 정보는 차와 페인트 제조사에 따라 기준이 있지만 작업자의 ‘감’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도장작업 시 페인트 공급사에서 제공하는 샘플을 기준으로 하되 가이드라인에 따른 배합 외에 작업자가 별도의 조색 작업을 하기도 한다.
수입차 전문 정비서비스업체인 코오롱모빌리티의 한 관계자는 “기존보다 고채도 색상이 늘었고 단색보다는 그레이 계열 색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이런 색상은 같은 차종이어도 운행환경에 따라 색상 편차가 커서 색을 맞추는 조색 작업을 수시로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달라진 환경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 출시되는 색상의 경우 값이 비싼 안료(페인트)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정확한 공정을 준수하는지 또는 내구성과 품질이 검증된 페인트를 사용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도장 수리 공정은 크게 하도(사전 작업)·중도(본 작업)·상도(마무리 작업)로 나눌 수 있는데 이때 더 정밀한 도장이 가능한 2액형 도료를 쓰는 정비소를 선택하는 게 좋다”며 “열처리시설 등 장비도 중요하지만 어느 회사의 어떤 제품을 쓰는지도 중요하고 정비사의 풍부한 경험과 함께 매뉴얼에 맞춰서 작업이 진행되는지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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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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