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POINT] '2년간 최소 280억' 벌었다..전북이 전북했네

이현호 기자 2020. 12. 31.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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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현대의 사업 수완이 또다시 빛을 발한다.

2020시즌 K리그1 MVP와 베스트일레븐을 석권한 손준호는 전북에 K리그1, FA컵 우승컵을 안겨준 뒤 해외로 이적한다.

축구계 소식통은 29일 "손준호가 중국 슈퍼리그(CSL) 산둥루넝으로 이적한다. 두 팀이 이미 합의를 마쳤다"면서 "산둥은 손준호 이적료로 550만 달러(약 60억 원)를 전북에 지불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선수들은 "K리그로 돌아가게 되면 전북이 1순위"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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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 전북현대의 사업 수완이 또다시 빛을 발한다.

매년 이적시장마다 금손으로 떠오르는 전북이 이번에도 크게 한 건 했다. 올겨울 주인공은 미드필더 손준호(28)다. 2020시즌 K리그1 MVP와 베스트일레븐을 석권한 손준호는 전북에 K리그1, FA컵 우승컵을 안겨준 뒤 해외로 이적한다. 행선지는 중국슈퍼리그(CSL) 산둥루넝이다. 산둥은 2021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는 팀이다.

축구계 소식통은 29일 "손준호가 중국 슈퍼리그(CSL) 산둥루넝으로 이적한다. 두 팀이 이미 합의를 마쳤다"면서 "산둥은 손준호 이적료로 550만 달러(약 60억 원)를 전북에 지불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손준호 아내는 소셜미디어(SNS)에 눈 쌓인 전주월드컵경기장 사진을 게시하며 "그리워질 전주성"이라는 글을 남겼다. 손준호는 1월에 중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의 원래 계획은 2021시즌에도 손준호와 동행하는 것이었다. 최근 전북 제6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상식 감독이 손준호를 애지중지하기 때문이다. 산둥이 손준호 영입을 추진할 때 전북이 제시한 이적료는 무려 800만 달러(약 87억 원). 팔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산둥측과 선수측의 이적 의지가 확고해 550만 달러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이적시장에서 전북이 이적료 수십억 원을 벌어들였다는 소식은 연례행사처럼 찾아온다. 반 년 전에는 국가대표 수비수 김진수(28)가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하면서 약 12억 원을 전북에 안겨줬다. 올 초에는 브라질 공격수 로페즈(30)가 상하이 상강으로 이적해 전북은 약 70억 원을 받았다. 2019년 여름에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32)이 상하이 선화로 이적하며 전북에 약 70억 원을 선물했다. 김신욱 스스로 "전북에 큰 선물 안겨주고 간다"고 표현했다. 2019년 초에는 센터백 김민재(24)가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는데 그때 이적료도 70억 원에 가깝다.

정리해보면 최근 2년 동안 전북은 손준호, 김진수, 로페즈, 김신욱, 김민재를 해외로 이적시키면서 약 280억 원을 번 셈이다. 이적 과정에 잡음도 없었다. 선수, 구단, 팬 모두 "그동안 고마웠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훈훈하게 이별했다. 또한 선수들은 "K리그로 돌아가게 되면 전북이 1순위"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들보다 앞서 전북발 해외행 비행기에 오른 선수들도 많다. 2018년 여름 미드필더 이재성이 독일 분데스리가 2부 홀슈타인 킬로 떠났다. 이재성은 유럽축구 비시즌 중에 전주성을 찾아 옛 홈팬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칼럼에 30대 커리어를 예상하며 "전주성에서 아쉬움 없이 웃으면서 경기장을 떠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이재성을 비롯해 김기희(전북→상하이선화/현재 울산), 권경원(전북→알아흘리/현재 김천상무), 에두(전북→허베이/현재 은퇴), 권순태(전북→가시마 앤틀러스), 레오나르도(전북→알자지라/현재 산둥) 등이 전북에 큰 돈을 안겨주고 떠났다.

지난 수년간 전북의 행보는 박수 받기에 충분하다. 구단은 2014년부터 매년 1개 이상의 우승컵을 들었고, 몸값이 급등한 선수들은 웃돈을 받고 해외로 이적했다. 전북은 이때 벌어들인 이적료 자금으로 떠난 선수들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또 이 선수들이 대표팀급 자원으로 성장하고, 떠난 선수들은 전북 복귀를 기약한다. 이처럼 전북의 모범적인 선순환 시스템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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