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국내 확진자 5명으로 늘어

[코로나 3차 대유행] 숨진 80대 남성, 7명과 밀접 접촉.. 두바이 경유한 20대도 감염 확인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국내 확진자가 5명으로 늘었다고 30일 방역 당국이 밝혔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6일 사망 후 확진된 경기 고양시 주민 80대 남성과 영국에서 두바이를 경유해 지난 24일 입국한 20대 여성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지역사회에 퍼졌을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사망한 80대 남성은 지난 13일 영국에서 입국 후 고양시 일산동구 자택에서 자가 격리를 했다. 이후 자가 격리 종료 전인 26일 격리 해제 전 진단 검사를 받으러 보건소에 가기 위해 자택을 나서다 쓰러졌고,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방대본은 “남성이 쓰러질 당시 이를 도운 이웃 주민과 출동한 응급요원 등 7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고 격리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확진된 유가족 3명에 대해서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 중 1명은 지난달 8일 영국에서 먼저 입국했고 2주간 격리 뒤 외출 등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대본 측은 “이 확진자는 13일 입국한 나머지 가족과 같은 집에서 생활하다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을 추적해 검사와 격리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족 3명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내달 초쯤 나올 예정이다.

두바이를 거쳐 경유 입국한 뒤 확진된 20대 여성은 24일 홀로 입국했고, 공항 검역에서 검사를 받은 뒤 확진됐다. 방대본은 “이후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돼 격리됐다”고 했다.

지난 29일 발생한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050명으로 이틀 연속 1000명을 넘었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5만9775명으로 30일 6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코로나 사망자는 20명 늘어 이날 0시 기준 누적 87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