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QNED TV' 기습 발표에.. 삼성 "이름 도둑맞았다"

최인준 기자 2020. 12. 31.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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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진 차세대 기술 공방전
작년에도 QLED TV로 갈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차세대 TV 기술의 명칭을 두고 시끄럽다. LG전자가 지난 29일 미니 LED TV를 공개하며 기술명을 QNED(퀀텀 나노셀 LED)라 명명하자, 같은 명칭의 디스플레이 기술로 TV를 개발하고 있던 삼성전자가 “이름을 뺏겼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QLED 허위 광고 논란과 TV 화질 문제로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마이크로 LED TV(위쪽)와 LG전자가 지난 29일 공개한 미니 LED TV(아래쪽). /삼성전자·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TV 시장 1·2위 업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LCD 패널로 만든 QLED TV를, LG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로 각각 경쟁해왔다. 삼성은 최근 들어 LCD TV를 이을 미래 먹거리로 LED에 미세한 퀀텀닷 물질을 적용해 화질을 크게 높인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이 기술을 QNED라 불러왔다.

하지만 LG전자가 먼저 차세대 TV에 QNED라는 기술명을 붙이자 삼성전자는 당황한 모습이다. LG전자는 최근 한국과 미국·유럽·호주 등 4개 지역에서 삼성전자보다 먼저 QNED 상표를 출원했다. 삼성전자 측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먼저 주도해 개발하던 기술인데 LG전자가 (QNED가 아닌) 다른 제품에 이름을 붙였다”며 “기술 이름을 도둑맞았다”고 주장했다. LG전자의 미니 LED TV는 LCD TV에 쓰이는 나노셀 소재에 퀀텀닷 필름을 바른 형태이기 때문에 QNED 기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LG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하고 있다는 QNED는 아직 실체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우리 제품을 잘 표현할 수 있는 QNED라는 이름을 안 쓸 이유는 없다”고 반박했다.

업계는 차세대 TV 주도권을 잡으려는 양사의 갈등이 다시 표면 위로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삼성전자를 상대로 QLED TV에 대해 허위 과장 광고를 했다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삼성 제품이 LED 광원을 쓴 LCD TV에 퀀텀닷(초미세점)이 찍힌 필름을 덧대 화질을 개선한 제품인데 스스로 빛을 내 화면을 밝히는 것처럼 소비자를 오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삼성도 LG전자가 객관적 근거 없이 자사 제품을 비방한다며 맞고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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