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여성에 호응하고, 환경-죽음을 생각하다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열병의 나날들’에 이르기까지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풍경이 ‘올해의 책’ 제목만으로 재구성되는 듯하다. 동아일보 출판팀이 외부 전문가 10명과 함께 선정한 ‘올해의 책’은 공정성, 여성 인권, 죽음과 환경 문제라는 키워드로 축약됐다. 계층 갈등과 불평등 등 공정성 이슈에 특히 민감했던 올해 분위기와 지도층 인사가 연루된 미투와 ‘N번방’ 사태 파장을 반영한 듯 세태를 직접적으로 다룬 사회과학서적이 강세를 보였다. 전염병 시대에 태동한 새로운 문화, 일상의 변화 속에 드리워진 죽음과 환경 문제 등 유례없던 한 해의 기억을 담은 책들도 주요 도서로 선정됐다. 동아일보 문화부 출판팀》
공정하다는 착각 / 마이클 샌델 지음·함규진 옮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 강양구 권경애 김경율 서민 진중권 지음
세습 중산층 사회 / 조귀동 지음
규칙 없음 / 리드 헤이스팅스, 에린 마이어 지음·이경남 옮김
죽은 자의 집 청소 / 김완 지음
김지은입니다 / 김지은 지음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씨가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고 안 전 지사가 최종 유죄 판결을 받기까지 544일간을 담았다. 어렵게 ‘미투’를 결심한 그녀는 비방과 모략, 손가락질의 후폭풍에 휘말렸다. 숨죽였던 그녀가 꾹꾹 써내려간 기록은 권력과 폭력의 구조를 생생하게 전한다.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 추적단 불꽃 지음
단톡방 성희롱부터 지인 능욕까지. 우리 사회는 여성의 성적 대상화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 모두가 무심코 지나쳤던 불법촬영에서 ‘N번방’이라는 추악한 이면을 추적한 기록. ‘평범한 대학생’을 자처하는 이들은 평범한 당신에게 ‘우리’가 되자고 손짓했다.
시선으로부터 / 정세랑 지음
성폭력에 분노한 여성들은 소설 속 이 문구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연대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의 원작자 정세랑의 최근작으로, 재능 있는 예술가였지만 ‘마녀’ 취급을 당한 심시선과 딸, 손녀로 이어지는 여성 삼대를 그린 장편 소설이다. 작가의 예리한 감각은 2030 여성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가능성도 제시했다.
열병의 나날들 / 안드레스 솔라노 지음·이수정 옮김
2050 거주불능 지구 / 데이비드 윌러스 웰스 지음·김재경 옮김
올해의 책 선정위원(10명·가나다순) |
김영건 속초 동아서점 대표, 김형보 어크로스 대표,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 염승숙 소설가·문학평론가,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 주연선 은행나무 대표,주일우 이음 대표, 표정훈 출판평론가, 한미화 출판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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