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는 행복하게 수영할 수 있을까..연맹회장 선거 스타트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2020. 12. 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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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황선우. 박민규 선임기자


3파전으로 전개되는 대한수영연맹 회장 선거는 내년 1월7일 열린다. 수영계에서 오랜기간 활동하며 잔뼈가 굵은 유경험자, 그리고 막대한 재정적 지원이 가능한 기업인 등이 출마하면서 결국 구도는 수영인과 기업인의 대결이 됐다.

대한수영연맹이 지난 28일 제28대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총 3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정창훈 전 경기도수영연맹 회장(56),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 회장(70), 강주열 대구경북하늘길살리기운동본부 집행위원장(59)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특별 기탁금 5000만원과 함께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갔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 1월 경기도수영연맹 회장에 당선된 뒤 1년6개월 동안 경기도수영연맹을 이끌어왔다. 회장 취임 당시 경기도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돼 난항을 겪어온 조직을 불과 3개월만에 정회원 단체로 승인받게 하는 등 공을 세웠다. 지난해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때는 선수단장을 맡기도 했다. 수영계 업무에 두루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 회장은 수영계에 대한 파악은 정 전 회장이나 강 위원장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교촌에프앤비의 회장으로,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영은 매년 전세계에서 수많은 대회가 열린다. 한국 선수들도 해외대회에 출전해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다. 스폰서 수입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올림픽을 치르는 해에 든든한 기업인의 회장 취임은 분명 큰 이점이 있다. 지난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에 선임된 윤홍근 BBQ 회장이 환심을 살 수 있었던 것도 임기 동안 약 50억 원을 출연할 뜻을 밝힌게 크게 작용했다.

강 위원장은 평소 수영에 대한 애정이 많은 인사로 알려져있다. 수영계에 대한 지속적 관심으로 두텁게 형성돼 있는 많은 수영 관계자들의 권유로 출마를 결심했다. 대경수지 등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인이지만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장, 대구국제재즈축제 조직위원회 위원장 등 사회, 문화 분야의 굵직한 직무를 맡는 등 경험 역시 풍부하다. 수영계에 대한 파악, 그리고 재정적인 도움이라는 측면에서 두루 강점을 보인다.

한국 수영은 황선우라는, 박태환의 뒤를 이를 후계자가 마침내 나타나 부푼 꿈을 안고 있다. 내년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수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맹을 이끌 수장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서로의 장점이 뚜렷한 상황에서 당락을 결정할 가장 큰 부분은 결국 윤리적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벌 싸움과 집행부 비리로 표류해 관리단체 지정까지 받았던 연맹은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1년 앞둔 2018년 5월이 돼서야 김지용 회장이 당선되며 간신히 관리단체를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나온 ‘테이프 유니폼’, ‘유성펜 수영모’ 사건으로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고 그 과정에서 후원사 선정 작업을 두고 또 한 번의 파벌 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부분에 대해 두 후보의 공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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