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방송사 보도국 작가들, 사실상 상근해도 프리랜서 계약"

[스포츠경향]

언론노조 제공.

방송사 보도국 작가들이 대부분 주 5일 이상 방송사에 출근하는 등 사실상 상근하지만 프리랜서 계약을 맺은 사례가 대부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이하 노조)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조합원과 비조합원, 전국 방송사 보도국 근무 작가 123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83%가 주 5일 이상 방송사에 출근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출퇴근 시간이 일정하다는 응답은 93.5%에 달했다. 또 보도국 작가 절반인 49%가 주 40시간 이상 방송사에서 상근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퇴근에 대해선 “작가 개인의 자율적 의사에 의해 결정”한다는 답변은 7.3%에 불과했다.

노조는 “그런데도 작가들이 체결한 계약서는 프리랜서 계약인 ‘업무위탁계약서’와 ‘집필표준계약서’가 대부분이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보도국 작가 10명 중 8명 이상이 ‘정규직 사원과 동일한 장소, 지정된 본인의 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으나, 방송사에서 개인PC를 지급하는 경우는 10명 중 4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업무지시자는 누구’인지, ‘휴가나 병가, 조퇴 등을 하는 경우 허락을 받는 사람은 누구’인지 묻자 90%가 ‘기자, PD, CP, 앵커, 데스크, 팀장, 부장 등의 회사 정규직’이라고 응답했다.

노조 원진주 지부장은 “보도국 작가는 방송작가 중에서도 노동자성이 가장 높은데도 프리랜서로 위장 채용돼 마땅히 누려야 할 노동권이 박탈됐다”며 고용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 부처에 보도국 작가 노동 실태 점검과 환경 개선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10일 시행된 ‘예술인고용보험’에서 ‘보도 분야는 예술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보도국 작가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