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미끄러지는 버스를 막아라, 제주 시민들이 우르르

오재용 기자 2020. 12. 30. 23: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0일 제주 일부지역 대설 경보..1일까지 눈 날씨 이어져

30일 제주시내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수십명의 시민들이 가파른 눈길에서 미끄러지는 시내버스를 떠받쳐 미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날 저녁 퇴근시간대에 제주시 시청 인근 도로에서 시내버스 1대가 멈춰섰다. 갑자기 내린 눈이 도로에 쌓이면서 이 곳을 운행하던 버스가 가파른 도로를 오르지 못하고 멈춰선 것이다.

그런데 이 버스는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오히려 반대방향으로 미끄러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뒤따라 운행하던 버스도 잠시 멈춰선 뒤 앞 버스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기야 후진해야 했다.

하지만 버스가 계속 눈길에 미끄러졌고, 버스들끼리 뒤엉켜 충돌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급하게 내려 버스가 미끄러지지 않게 떠밀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이 곳을 지나던 시민들까지 합세해 버스를 밀어 다급한 상황을 간신히 모면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도 산지와 북부지역에 대설경보, 동부·서부·남부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전날부터 대설특보가 내려진 산지는 이날 오후 4시까지 한라산 어리목 21.7㎝, 윗세오름 14.2㎝의 눈이 쌓였다.

진달래밭의 경우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내렸던 기존에 눈까지 더해져 현재 73.1㎝의 적설을 기록 중이다.

한라산은 연말연시 특별 방역 대책에 따라 지난 24일부터 31일까지 통제된 상태다.

산지 외 다른 지역도 눈이 계속해서 내리면서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산천단 13.9㎝ 유수암 4.4㎝, 추자도 6.5㎝ 눈이 쌓였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 도로인 1100도로와 516도로는 대형과 소형 차량 모두 통행이 금지됐다.

산지와 중산간은 물론 시내까지 눈이 쌓여 얼어붙고 있는 데다 강한 바람까지 휘몰아치면서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눈은 1월 1일까지 내린 뒤 모레부터는 차차 수그러들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