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제안에.. 김종인 긍정적 반응 文·金 첫 영수회담 성사될까

이동수 2020. 12. 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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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영수회담은 이미 한 차례 불발된 바 있어 향후 성사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예전과 달라져서 '영수회담 제안을 받는다면 할 수가 있다'는 식으로 말해왔다"며 "당에서도 (영수회담) 성사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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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한번 만나시지요.. 제의했다
金위원장, 할일이 있으면 보지 뭐.. 답변
靑과 상의 안해.. 시기·방식은 아직 미정"
국민의힘 "당에서도 성사 가능성 높게 봐"
비공개 회동… 결론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오른쪽)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마치고 회의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수용을 시사하는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이 성사되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영수회담이 된다. 2018년 홍준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 대표에 이은 두 번째 영수회담이 될 전망이다.

◆李 ‘즉흥 제안’에 金 “만나지 뭐”

이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김 위원장과의 비공개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에게) ‘대통령을 한번 만나시지요’하면서 제의했다”며 “김 위원장이 ‘만나서 할 일이 있으면 만나지 뭐’라며 긍정적인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도 배척하지 않은 것으로, 공식적으로 수용하시는 거로 받아들여진다”며 “청와대에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이번 제안에 과도한 의미 부여는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신년에는 코로나19 방역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그런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여야가 협력하자는 취지로 제안한 것”이라며 “여야 협치를 강조한 원론적인 말”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도 “사전에 약속돼 있거나 그런 게 아니었다. 즉흥적인 것 같다”며 “저희는 항상 열려 있고 논의할 내용이 있으면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성사 땐 李 존재감 커질 듯

이 대표도 “청와대와 미리 상의했던 것은 아니다”며 회담 시기, 방식도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여당 대표라 해도 영수회담은 단독으로 제기하긴 어려운 의제인 만큼 청와대와 사전 조율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대표가 영수회담 카드를 꺼내 들며 ‘존재감 키우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최근 거대 여당의 ‘입법 독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 과정 등에서 여야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영수회담이 성사되면 이 대표가 직접 협치의 돌파구를 마련한 셈이 된다. 당 대표 역할에 갇혀 좀처럼 개인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당 안팎의 지적을 씻어낼 기회가 될 수 있다.

◆金, 이번에도 ‘역제안’할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영수회담은 이미 한 차례 불발된 바 있어 향후 성사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8월 청와대는 당시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 위원장에게 청와대 여야대표 회동을 제안했으나 야당 거절로 회동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은 “회담을 공식 제안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문 대통령과 일대일 단독회담을 ‘역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단독회담 조건으로 △구체적 의제가 있어야 한다 △결과물을 내는 자리여야 한다 등을 내걸었고 청와대도 “허심탄회하게 협의하자”고 했으나 결국 불발됐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영수회담 성사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예전과 달라져서 ‘영수회담 제안을 받는다면 할 수가 있다’는 식으로 말해왔다”며 “당에서도 (영수회담) 성사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수·곽은산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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