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아우 하던 박범계와 윤석열.. '검찰개혁' 외나무다리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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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을 '형'이라 부르다가 그의 저격수로 변했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면서 둘 사이 인연이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 사이로 연수원 수료 후 박 후보자는 판사로, 윤 총장은 검사로 임용되면서 다른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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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윤 갈등' 못지 않게 대립할 것.. 전망도
윤석열 검찰총장을 ‘형’이라 부르다가 그의 저격수로 변했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면서 둘 사이 인연이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 사이로 연수원 수료 후 박 후보자는 판사로, 윤 총장은 검사로 임용되면서 다른 길을 걸었다.
박 후보자는 지난 2013년 11월 윤 총장이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 댓글개입 사건을 수사하다가 징계를 받자 페이스북에 자신보다 세 살 위인 윤 총장을 형으로 지칭하는 편지글을 올렸다.
당시 박 후보자는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현실이 너무 슬프다”며 자신을 ‘범계 아우’라고 낮췄다. 이어 그는 “사법연수원 동기이면서도 긴 대화 한 번 나누질 못한 형에게 검찰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불의에 굴하지 말라는 호소로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밉다”면서 “형에게 검찰이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린다는 소식은 참으로 가소롭기 그지없는 일”이라며 윤 총장을 응원한 바 있다.
나아가 그는 “아직도 정의로운 검사들이 이 땅엔 여전하고 그들은 조용하지만 이 사태를 비분강개할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사표를 내선 안 된다”고도 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 11월 한 언론인터뷰에서 윤 총장에 대해 “분명 정치적 야망을 품은 듯하다”며 ”문재인정부 들어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일약 임명되고 그 뒤에 검찰총장이 되는 과정에서 분명히 정치적 야망을 갖게 된 거 아니냐는 느낌이 들게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이날 법무부 장관 내정 소감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사실상 ‘검찰개혁 시즌2’를 시사, 윤 총장과의 대립을 예고했다. 박 후보자는 윤 총장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엔 “다음에 말씀드리겠다”라고만 답했다.
그러나 박 후보자가 줄곧 검찰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며 윤 총장을 압박해 온 만큼 ‘추·윤 갈등’ 못지 않게 대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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