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정년퇴직 허필용, "저는 직장, 아내는 세상 떠난 2020년" 눈물의 고백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허은경 객원기자 ]

‘유 퀴즈 온 더 블럭’ 36년 한 직장에서 일하고 정년퇴직을 앞둔 허필용 씨를 만났다.

30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는 2020년 마지막 방송을 맞아 올해를 따뜻하게 마무리 할 수 있는 ‘시작과 끝’ 특집을 선보였다.

이날 36년의 직장생활을 끝내고 2020년 12월 말, 정년퇴직을 앞둔 직장인 허필용 자기님을 만났다. 허필용 자기님은 "직장에서 3개월 휴가를 줬다. 사실 아직은 실제로 회사를 그만뒀다는 실감은 안 난다”라며 “휴가 갈 때처럼 편안했는데 다가올수록 소속감이 없어진다는 마음이 굳어진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직장에 대해 "소중한 삶의 터전이었다. 나가더라도 제 직장에 대한 마음은 변치 않고 사랑할 것 같다. 아내가 같은 직장에 있었다. 우연히 공감 가는 글을 봤는데 알고 있는 이름이라서 꽂혀서 만나게 됐다. 딸아이가 태어났고 가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직장"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은퇴 이후의 삶을 미리 준비하지 못한 현실적인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서 국민건강보험도 직장에서 지역 가입으로 옮겨가는 점으로 힘든 점도 짚었다. 그는 "보험문제가 심각하더라. 금액도 곱으로 올라간다. 은퇴한 사람은 경제적으로 힘든데, 원래 시골로 내려갈 생각이었는데 비용이 더 올라가더라. 완전한 농민이 되면 혜택을 받는데 어설프게 내려가면 돈이 더 든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허필용 자기님은 마지막 출근하는 날, 딸이 아침상을 차려준 사연을 털어놓으면서 “아내가 지금 제 곁에 없다”면서 “저는 직장을 떠나게 됐는데, 올해 7월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고 아내를 먼저 보낸 남편의 삶을 고백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퇴직의 의미나 생각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상실감이 많다. 늘 함께 있던 사람이 없으니 마음이 저리다"고 지극한 아내 사랑을 전했다.

이어서 허필용 자기님은 “아내가 이 프로그램을 무척 좋아했는데, 떠나고 난 이후 제가 생각하는 모든 것이 어떤 면에서 의미없이 느껴졌다. 아이들 응원을 받으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밝혀 지켜보는 이들까지 먹먹하게 했다.

특히 이날 2020년 마지막 방송에서는 출연했던 자기님들의 정성 가득한 손편지와 더불어서 ARS를 통해 보내준 사연을 소개한 '#즐거움 앳 홈파티'의 '즐거움 보이는 라디오' 비하인드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어 유재석과 조세호가 꼽은 기억에 남는 자기님들도 소개됐다. 조세호는 수능 만점자를 꼽았고, 유재석은 "한 분을 뽑기가 힘들다. 한 분 한 분마다 인생이 드라마고 영화였다. 모든 분의 추억이 다 소중했다”면서 “2020년 아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한다, 무탈한 한해, 우리의 일상을 되찾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