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슈퍼리그 구단들, 김도훈·모라이스에 '러브콜'..K리그 감독 전성시대 다시 올까
서정원 청두 지휘..한때 5명 활약
유럽 명장 영입 어려워지며 '손짓'
[경향신문]
중국 프로축구에서 K리그 출신 사령탑들의 주가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올 시즌 울산 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뒤 물러난 김도훈 전 감독의 중국 슈퍼리그(1부)행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시원시원한 공격축구로 주가를 높인 김도훈 감독은 베이징 궈안 등 중국 내 몇 팀과 중동, 일본 클럽에서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는 최강희 감독이 상하이 선화, 장외룡 감독이 충칭 리판을 지휘했다. 최강희 감독은 2019시즌부터 톈진 취안젠, 다롄 이팡을 거쳐 상하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그해 상하이의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장외룡 감독은 지난 10년간 중국 무대를 지키며 칭다오 중넝, 다롄 이얼빈, 허난 전예, 충칭 리판 등을 거치며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전력이 좋지 않은 충칭을 구단 역사상 최고 순위로 도약시켰다.
1부리그는 아니지만 서정원 전 수원 삼성 감독도 최근 갑(甲·2부)리그 청두 싱청의 지휘봉을 잡았다. 청두는 올 시즌 갑리그에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고, 새 시즌 슈퍼리그 승격을 노린다.
전북 현대와 계약기간 2년간 구단 사상 첫 더블(2관왕) 포함 3개의 우승 트로피를 든 조세 모라이스 전 감독(포르투갈)도 슈퍼리그 타깃으로 떠올랐다. 상하이 상강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진 모라이스 감독은 중국뿐 아니라 중동, 그리고 최근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셰필드 웬즈데이의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 프로축구와 한국 감독의 인연은 꽤 깊다. 한국 지도자들은 1990년대부터 활발히 중국 무대에서 활약해왔다. 충칭 룽신의 지휘봉을 잡아 ‘충칭의 별’로 사랑받았던 이장수 감독은 이후에도 베이징 궈안, 광저우 헝다 등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2016·2017시즌에는 전체 16개 팀 가운데 무려 5명의 한국 감독이 활약하던 때도 있었다. 이후 한국 사령탑들이 성적 부진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유명 유럽 감독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그러나 명맥을 이어가던 장외룡 감독과 최강희 감독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다시 K리그 감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내년부터는 중국 슈퍼리그가 샐러리캡 강화와 함께 구단 운영비(인건비 포함)에도 제한을 두면서 유럽의 유명 지도자 영입이 어려워진 점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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