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가중된 불안·우울..'마음 방역' 어떻게?

정연욱 2020. 12. 3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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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몰고 온 우리 사회의 변화를 짚어보는 시간, 오늘(30일)은 불안과 우울에 빠진 우리들 마음에 관한 이야깁니다.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과 멀어지면서 생긴 마음의 병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1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 사태.

확진자가 아닌데도 이유 모를 분노가 쌓여갑니다.

[30대 남성/음성변조 : "주위 사람들이 마스크 제대로 안쓰고 이상하게 쓰면 계속 뭐라 해야 되고... 분노로 차다가 무기력해지고..."]

실제로 코로나 유행 초기에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조사해봤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은 수그러드는 반면, '충격'과 '분노'는 오히려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에는 우울함을 호소하는 사례가 는 게 특징입니다.

우울 중증도가 중간 이상인 '우울 위험군'에 해당하는 비율이 3월 이후 꾸준히 늘었고, 특히 2차 유행 때인 5월 이후 증가 폭이 훨씬 커졌습니다.

전문가들이 진단한 원인은 한마디로 일상의 단절.

외출과 만남을 최대한 자제해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우울'이란 마음의 병을 불러왔다는 겁니다.

[백종우/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연락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이런 것들이 정말 우리 마음 건강에 중요한데 그런 좋은 것들을 못하게 되니까 답답함이 큰 것이 현실입니다."]

억눌린 시간이 길어지면서 낯설었던 온라인 소통도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됐고, 오히려 더 자주, 더 깊이 만날 수 있는 방식으로 각광받기도 합니다.

[김문선/대학원생 : "멀리 떨어져 사는 친구의 경우에는 사실 다 같이 모이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 오히려 다 같이 보는 기회를 갖게 됐거든요.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좋은 하나의 모임방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온라인으로 공연을 감상하는 데서 한 발 더 나가, 연주자와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대화도 코로나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장면입니다.

[김진영/서울시향 홍보마케팅 담당 : "예술가와 관객들이 만나는 또다른 소통 방법에 관객들이 흥미를 많이 느끼는 것 같고요. 그 나름대로 참여하는 방식이 있기 때문에 거기서 또 재미를 많이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나보다 어려운 이웃과 소통을 늘려가는 것, 불안과 우울을 다스릴 가장 효과적인 '마음 방역'으로 꼽힙니다.

[백종우/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이 시기에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과 마음을 같이 나누는 것이 사실 그분들, 우리 사회에도 도움이 되지만 자신의 면역력을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가 만들어 낸 신조어인 마음방역, 그 시작은 불안과 우울이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 김종우/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이근희

정연욱 기자 (donke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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