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서만 3패..흥국생명 '김연경만으론..'
경기 길어질수록 체력 문제 부각
선수 간 불화 파문도 전력에 악재
[경향신문]
V리그 개막 후 10연승을 달렸던 여자프로배구의 ‘절대 1강’ 흥국생명이 3라운드에서만 3패를 떠안았다.
‘월드클래스’ 김연경(32)이 분전해도 외인 선수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세터 이다영(24)이 팀내 특정 선수와의 불화를 공개한 것도 팀에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29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홈팀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김연경이 양팀 통틀어 최다인 30득점을 기록했으나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이 패배에도 흥국생명은 12승3패(승점 35점)로 독주하고 있지만, 3패를 모두 3라운드에서 당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지난 5일 GS칼텍스전에서 시즌 첫 패를 당한 흥국생명은 3라운드에서 2승3패로 승점 7점을 얻는 데 그쳤다. 3라운드만으로 한정하면 6개 팀 중 5위다.
흥국생명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외인 루시아 프레스코의 공백이다. 루시아가 어깨를 다친 5일 GS칼텍스전을 기점으로 흥국생명은 상대팀들에 ‘해볼 만한 팀’이 되고 있다.
이른바 삼각편대가 있어야 공격 옵션이 다양해지는데 현재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이재영 등 두 공격수에 의존하고 있다. 경기가 길어지면 체력 문제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흥국생명은 3라운드 5경기 중 3경기를 풀세트로 치렀고, 이 가운데 2경기를 내줬다.
선수 간 불화도 팀워크를 해치는 악재다. 이다영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특정 선수를 비난하는 글을 올려 팀내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김연경은 최근 인터뷰에서 “어느 팀에나 내부 문제가 있고 우리 팀도 그런 게 사실”이라고 불화를 인정하면서 “하지만 우리는 프로 선수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다영은 코트에서도 특정 선수를 향한 ‘불호’가 감지되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 박미희 감독은 현대건설전 1세트에서 이다영이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이자 2세트에서 그를 교체하며 무언의 경고를 보냈다.
루시아를 교체하기로 한 흥국생명은 대체 선수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새 외인 선수의 합류는 5라운드가 한창인 내년 2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 보인다. 4라운드가 고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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