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새 외인 메이튼, '오누아쿠의 그림자' 지운다
동료 이용한 플레이도 많아 눈길
외인 영입 실패 고리 끊을 기대감
[경향신문]
프로농구 꼴찌 원주 DB에 한줄기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새 외국인 선수 얀테 메이튼(24)이 데뷔전부터 뛰어난 활약으로 치나누 오누아쿠가 남기고 간 그림자를 지워줄 가능성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메이튼은 지난 2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전에서 약 17분을 뛰며 19점·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DB는 KT에 72-87로 져 4연패에 빠졌지만, 메이튼의 활약은 빛났다. DB는 지난 16일 타이릭 존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메이튼을 영입했다. DB는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그 시작점은 지난 시즌 골밑의 기둥이었던 오누아쿠였다. 오누아쿠는 지난 시즌 이후 DB와 재계약에 합의하고 떠났다. 하지만 지난 8월 당초 입국하기로 한 날짜에 아무런 통보 없이 오지 않았고, 마냥 기다릴 수 없었던 DB는 결국 대체 외국인 선수로 존스를 선택했다. 시즌 개막이 코앞이었고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에 제약도 있어 선수 평가는 영상을 통해서 진행됐는데,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다. 존스는 어느 하나 장점이 없었다.
이후 존스 대체 카드를 물색하면서는 KBL 유경험자이고 2017~2018시즌 DB의 준우승을 이끌었던 디온테 버튼을 주시했다. 하지만 버튼 영입도 불발로 돌아가면서 차순위에 있었던 메이튼을 선택했다. 신장이 200㎝인 메이튼은 빅맨치고는 키가 큰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골밑에서 상대와 접촉을 마다하지 않으며 기회를 노린다. 현대 농구 트렌드와는 맞지 않게 슛거리가 비교적 짧은 것이 흠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몸싸움과 리바운드에 적극적이어서 KBL 감독들이 선호할 스타일이다.
메이튼은 KT전에서 2쿼터에 모습을 드러내 7분16초만 뛰고도 야투 4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키는 등 13점을 퍼부었다. 특히 자신의 개인능력에 의존한 플레이가 아닌, 동료를 이용한 플레이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김종규, 두경민 등 가드와 빅맨을 가리지 않고 좋은 호흡을 보였다. 메이튼이 골밑을 지키면서 국내 선수들도 부담을 덜었다. 덕분에 김종규는 골밑에 국한되지 않고 외곽을 오가면서 득점을 올렸다. 총 18점을 올렸는데 3점슛을 4개나 성공시켰다.
외국인 선수로 고심이 많았던 DB가 일단은 메이튼의 등장에 미소짓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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