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돌발행동에 뿔난 신영철 감독 "그렇게 성의 없으려면 배구하지 말아야"
[스포츠경향]
“그렇게 성의없이 할 거면 배구 하지 말라고 그랬습니다.”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의 외국인 선수 알렉스 페헤이라(29)에게 30일은 기쁨과 슬픔이 동시에 온 날이었다. 빼어난 활약으로 V리그 3라운드 MVP로 선정돼 수상한 그날 경기에서 신영철 감독에게 강한 태도 지적을 당했다.
우리카드는 30일 경기도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18-25 22-25 17-25)로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4연승 행진도 끊어졌으며 2승1패로 KB손해보험에 앞섰던 전적도 2승2패 동률이 됐다. 무엇보다 한 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경기를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이 와중에 알렉스가 경기 중 돌발행동을 벌이고 말았다. 계속 리시브와 관련해 경기 중 신영철 감독의 지적을 받던 알렉스는 3세트 초반 작전타임 시간에 신 감독에게서 등을 돌리는 행동을 보였다. 신 감독은 7-12로 뒤지던 상황에서 알렉스를 한성정과 교체했고 9-17이 되서야 다시 투입했다.
경기 후 선수들과 긴 미팅을 갖느라 기자회견장에 조금 늦은 신영철 감독은 알렉스의 행동에 대해 “서브 캐치를 성의없이 해 지적을 했다. 경기가 잘 안 풀리고 점수에도 지고 있어 민감한 것 같았는데 지고 이기고를 떠나 기본적으로 선수가 갖춰야 하는 마음이 있다”고 지적했다.
알렉스에 대해 “경기가 안 풀리니 자신의 스타일로 표현한 것 같은데 지던 이기던 열심히 해야 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렇게 성의없이 하면 배구를 하지 말아야 한다. 연봉을 받아가면서 성의없이 하면 되겠느냐’고 했다”며 “속마음이야 모르겠지만 따로 한 번 더 미팅을 해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알렉스는 앞서 이날 발표된 V리그 3라운드 남자부 MVP에 올랐다. 6경기에서 196득점과 공격 성공률 58.28%로 2개 부문 1위에 오른 알렉스는 기자단 투표 31표 중 21표를 받아 대한항공의 임동혁(10표)을 제쳤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11득점에 공격 성공률이 37.04%에 그쳤다.
의정부|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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