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일 확진자 수 5만명 넘어..미국서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

김윤나영 기자 2020. 12. 3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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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봉쇄조치 5단계 신설 검토
아스트라제네카 사용 첫 승인
미 입원환자 12만1235명 최다
회의실·야외텐트 동원해 수용

[경향신문]

미국과 영국의 코로나19 환자 수용 능력이 임계치에 다다랐다.

미국의 일일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29일(현지시간) 12만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고, 영국의 일일 확진자는 처음으로 5만명을 넘어섰다. 영국은 봉쇄 수준을 최고 단계인 4단계로 끌어올렸는데도, 전파력이 더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첫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나와 비상이 걸렸다.

미국 비영리단체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는 전날 미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12만123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4일의 12만151명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는 이날 미국의 누적 확진자를 1998만명, 사망자를 35만명으로 집계했다. 미국에서만 매일 20만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영국의 신규 확진자 수도 이날 역대 최고치인 5만313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처음 4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이틀 연속 최대 기록이 나왔다. 영국은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지역 간 이동금지 등을 포함하는 4단계 봉쇄까지 단행했지만, 유럽국가 중 신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다. 누적 사망자는 7만명을 넘었다.

병원들은 비상이 걸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는 환자를 받으려고 회의실과 야외텐트까지 동원했는데도, 들것에 실린 환자가 기념품점에 방치되는 사례가 나왔다. LA카운티에서는 최소 5개 병원이 병실의 산소 공급 장비 부족으로 환자들을 다른 지역으로 보냈다. 영국 런던의 로열프리병원은 코로나19 성인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어린이 병동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보내거나 퇴원시킬 계획이다.

그러다 보니 병원들은 누구를 먼저 살릴 것인가라는 윤리적 선택까지 강요받고 있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CNN 인터뷰에서 “수용 능력을 초과한 병원의 생명윤리학자들은 어떤 환자를 살릴지 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70% 큰 변이 바이러스 등장 이후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정부 코로나19 자문위원인 앤드루 헤이워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교수는 이날 BBC에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영국이 팬데믹의 매우 위험한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미국도 첫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콜로라도주는 이날 엘버트 카운티에 사는 20대 남성이 영국에서 발견됐던 것과 같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최근 외국 여행 이력이 없어 지역 감염 사례가 의심된다. 미국에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으리라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의 예측이 현실이 된 것이다.

영국 정부는 30일 영국·스웨덴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매슈 행콕 보건부 장관은 내년 1월4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자국에 보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BBC가 전했다. 영국 정부는 봉쇄조치 5단계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5단계에서는 학교는 문을 닫고 모든 사람이 자택에서 대기해야 한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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