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최상류에 외래식물단지 추진..환경단체 반발

박용근 기자 2020. 12. 3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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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군, 42억 들여 '테마파크' 조성.."생태계 교란 우려"

[경향신문]

전북 무주군이 금강 최상류에 외래 초화류를 심는 ‘아일랜드 생태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자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과 금강유역환경회의는 “금강 최상류인 무주읍 내도리는 하천습지가 발달해 생태보전 가치가 높은 곳인데 42억원을 들여 댑싸리, 문빔, 구절초, 팜파스그래스 등을 식재해 산책로를 만드는 사업으로 환경과 경관이 크게 훼손될 처지에 놓였다”고 30일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자연하천의 원형이 잘 보존된 수변을 밀어내고 외래식물을 심는 것은 그 자체로 생물학적 오염 행위”라며 “외래식물 씨앗이 하천을 따라 하류로 흘러가 확산하면서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내도리 하천은 현재 하상초원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했던 수변 식생 군락은 온데간데없고 먼지만 날리는 허허벌판 공사판으로 변했다”면서 “지난여름 홍수기에 백로류의 휴식처가 되어주던 갯버들은 뿌리째 뽑혀나갔고 군데군데 하천수가 용출되는 웅덩이도 평탄하게 메워졌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들은 “우리 강의 자연성 회복을 거스르는 시대착오적인 하천 난개발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수변 공간의 생태적인 기능을 고려하는 생태계 회복과 복원 사업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부총장은 “더 회복할 수 없는 시점이 되기 전에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주군 관계자는 “외래식물은 최대한 억제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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