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진 3명 사의..국정 난맥 책임론 속 "일신의 계기 되길"
'마지막 비서실장' 될 후임에
양정철·이호철·최재성 물망
[경향신문]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김종호 민정수석 등 청와대 핵심 참모진 3명이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불거진 백신 수급 파동, 법무부와 검찰의 전면전으로 번진 ‘추·윤 갈등’, 부동산 시장 불안정 등 총체적 국정 난맥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오늘 청와대 참모진의 사의 표명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수석은 “문 대통령에게 국정운영 부담을 덜어드리고 국정 일신의 계기로 삼아주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사의를 표명했다”며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께서 백지 위에서 국정운영을 구상할 수 있도록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의 사의를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노 실장은 지난 8월 부동산 정책 혼선 등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사표를 낸 바 있다. 당시 청와대는 노 실장 뜻을 “종합적 책임을 지겠다는 차원”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신의 계기’ ‘백지 위 국정운영 구상’ 등 구체적인 거취 표명 이유를 언급했다. 이들의 결심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다. 여당 지도부는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쇄신 수준의 인사가 필요하다’고 직간접적으로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과제를 추진하면서 쌓인 피로감도 참모진 교체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개인의 열정·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내구연한’에 따른 한계가 있어 청와대의 긴장감·활력을 위해서도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청와대 개편 필요성을 주장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양 실장이) 긴 기간 동안 소임을 다했고, 최근 정책 관련 장관도 많이 바뀌는 과정”이라며 “새 구상이 새 체제에서 가동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우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후임 참모진 하마평도 쏟아지고 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이었던 문 대통령이 13년 전 자신의 역할을 하게 될 인사를 뽑게 된 상황이다. 노 실장 후임은 대통령과 남은 임기를 함께하며 국정 성과에 주력하며 ‘질서 있는 퇴각’을 준비하는 일이 급선무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이호철 전 민정수석, 최재성 정무수석 등이 꾸준히 언급되는 이유다. 후임 정책실장에는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민정수석에는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등이 거론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연휴를 지내며 숙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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