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바통 넘겨받는 박범계 "경청"
노영민 등 청 참모 3명은 '사의'..후임 비서실장에 유영민 유력
[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57·사진)을 신임 법무부 장관에 내정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밝힌 지 14일 만이다. 환경부 장관에는 한정애 민주당 의원(55), 국가보훈처장에는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63)이 발탁됐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김상조 정책실장·김종호 민정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 3명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후임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엔 각각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이 유력하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3개 부처에 대한 장관급 인사를 단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장관 후임으로 발탁된 박 내정자는 판사 출신의 3선 국회의원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2비서관 등을 지냈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 오랜 기간 활동해왔다. 박 내정자는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며 “법무부와 검찰이 안정적 협조관계가 되어서 그것을 통해 검찰개혁을 이루라고 한 문 대통령 당부를 지침으로 삼겠다”고 내정 소회를 밝혔다.
노동운동가 출신 3선 의원인 한 내정자는 민주당 정책위의장으로 당·정·청 간 정책 조율 및 수립에 깊숙이 관여했다. 해군 참모총장 출신의 황 내정자는 해군 작전사령관 등을 거치며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을 지휘했다.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김종호 민정수석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수석은 “국정운영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국정 일신의 계기로 삼아주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노 실장의 사의 표명은 지난 8월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뒤 두 번째다. 김종호 신임 민정수석은 취임한 지 약 4개월 만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들은 최근 코로나19 백신 파동과 법무부·검찰 간 불화, 부동산 문제 등 국정 실패에 대해 책임을 공유하고, 결단 시점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엔 20대 총선 당시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영입한 유영민 전 장관이 비서실장을, 신현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이 민정수석을 맡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르면 31일 유 전 장관과 신 전 실장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이어 내년 초 청와대 후속 개편과 2차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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