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요청 터져나오는 코호트격리.."비확진자 신속 이송해야"

서혜미 2020. 12. 3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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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한해 내내 요양병원 등 고위험군이 모여 있는 집단시설 감염이 속출했지만, 3차 유행이 한달여에 접어들고 나서야 관련 대책이 만들어지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요양병원 집단감염 발생 뒤 현장대응 조처를 강화하고 역학조사와 환자 분류, 의료자원 동원을 더욱 유기적으로 연계해 감염 확산을 방지하겠다"며 "이런 차원에서 오늘(30일)부터 중수본에 긴급현장대응팀 3개를 구성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병원과 시설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현장대응팀과 합동으로 현장 방문하고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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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 대유행]통째 격리해 내부서 감염 번져도
11개월째 특별한 추가대책 없어

정부에 특단 대책 요구 목소리
중수본 "긴급대응반 보내 신속 대응"
집단감염 시설에 인력지원 제안도
30일 경기도 고양시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에서 차량이 줄지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한해 내내 요양병원 등 고위험군이 모여 있는 집단시설 감염이 속출했지만, 3차 유행이 한달여에 접어들고 나서야 관련 대책이 만들어지고 있다. 입소자 대부분이 감염된 지난 2월 경북 청도대남병원 집단감염 사태를 겪고 나서도, 정부는 줄곧 동일집단격리(코호트 격리) 조처에만 의존해왔다. 하지만 격리된 병동 안에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비확진 환자까지 추가 감염되는 상황이 잇따르고 있어,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요양병원 집단감염 발생 뒤 현장대응 조처를 강화하고 역학조사와 환자 분류, 의료자원 동원을 더욱 유기적으로 연계해 감염 확산을 방지하겠다”며 “이런 차원에서 오늘(30일)부터 중수본에 긴급현장대응팀 3개를 구성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병원과 시설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현장대응팀과 합동으로 현장 방문하고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긴급현장대응팀은 (방대본·지자체와 함께) 확진자를 어느 곳으로 옮기고, 밀접접촉자는 어떻게 관리할지, 병원 기존 인력으로 남아 있는 환자를 관리하는 게 가능한지 등의 계획을 초기에 수립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정부는 코호트 격리가 집단감염 발생 요양병원을 관리하기에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로 다인 병실로 이뤄진 요양병원에서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지난 2~3월 청도대남병원과 대구·경북 지역의 재활병원, 이후 10월에 경기 광주의 에스아르시(SRC) 재활병원 등 1인 1실 구조가 아닌 많은 곳에서 코호트 조처 뒤 감염이 더 확산하는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이 늦었다고 지적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해 코호트 격리됐던 청도대남병원에서는 폐쇄병동에 입원한 환자 103명 가운데 101명이 감염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특히 하루 확진자가 1천명 안팎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기존과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기존 요양병원 확진자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데 한계가 있으니 비확진자를 바깥으로 내보내는 역발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은 “이제는 (요양병원 환자들을) 밖으로 뺄 병원 병상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중환자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상으로 옮기고, 비확진자(비접촉자·밀접접촉자)를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한다. 또한 요양병원에 남은 경증 확진자들이 방치되어선 안 되므로, 신속하게 의료진과 약품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격리된 병원 내에서 감염 확산을 막고, 의료진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비확진 환자를 수용할 공간으로 “지역마다 경영상의 문제가 있는 요양병원, 준종합병원 등에 일정 보상을 주고 지정하는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시설에 인력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했다는 제안도 나온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예방의학)는 “(요양병원 입소자들은) 코로나19가 아니어도 24시간 돌봄을 받아야 하는데, 코로나19로 몸 상태가 나빠진 상황에서 돌봄 수준이 이전보다 훨씬 떨어지니 사망자가 늘어나는 측면도 있다”며 “지자체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병원에 즉시 투입할 간병인·의료진 별동대가 구성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왔지만, 문제가 커지기 전까지는 적극 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50명 발생했고, 사망자는 전날보다 20명이 더 늘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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