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팬데믹과 맞짱..성장 산업 날고 펄펄 끓은 공모주

김영배 2020. 12. 3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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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기업' 5개사로 본 2020년 증시 특징
삼성전자·이루다·LG화학·셀트리온·나우코스
2020년 증시 폐장일인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 전광판에 마감 주가지수가표시돼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올해 증시를 대표하는 단어 ‘동학개미’의 집중 구애 대상은 삼성전자였다. 증시를 달군 ‘공모주 열풍’의 대표 격은 의료기기 생산 업체인 이루다(대표 김용한)였다. 새로운 성장 산업을 대표하는 분야로는 엘지(LG)화학을 비롯한 2차 전지 업체들이 눈길을 끌었다. 셀트리온을 비롯한 ‘코로나 관련주’들은 새해에도 증시에서 화제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증시 3부 리그인 코넥스 시장에 입성한 나우코스 등 12개사는 국내 자본시장의 새싹이다. 5개 기업을 중심으로 올해 증시의 특징을 정리해본다.

동학개미의 사랑, 삼성전자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8조9850억원)였다. 순매수 2위는 삼성전자 우선주로 5조9534억원이었다. 개미의 구애는 높은 수익률로 보답 받았다.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을 순매수 수량으로 나눈 평균 매입가격은 5만3082원이며, 지난 28일 종가(7만8700원)는 이보다 48.3% 높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34.8% 올랐다.

삼성전자 다음으로는 현대차(2조5303억원), 네이버(2조1694억원), 카카오(1조3214억원), 신한지주(1조2602억원)가 개인 순매수액 상위권을 차지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 추정 수익률은 이 중 현대차가 55.6%로 높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27.8%였다. 네이버는 7.4%, 카카오 1.9%, 신한지주는 13.0%로 추정됐다.

공모주 열풍, 이루다

코로나 사태로 급락했던 주가가 급반등하고 신규 상장 종목의 주가가 양호한 수준을 보인 데 따라 제약·바이오와 게임 업종 중심으로 기업공개(IPO) 공모주 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 1위를 기록한 회사는 지난 8월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이루다였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4조1034억원의 증거금이 몰려들어 경쟁률 3039.56대 1을 기록했다. 2006년 설립된 이루다는 의료기기 생산 업체다.

일반 청약에 앞서 진행하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1478.53대 1로 경쟁률 1위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에는 일반 청약증거금이 무려 58조6천억원이나 몰려들었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청약증거금 58조4천억원), 에스케이(SK)바이오팜(청약증거금 31조원)도 공모주 열풍의 주역급에 들었다.

산업의 새 흐름, 엘지(LG)화학

한국 경제의 미래를 이끌어갈 새 성장 산업은 ‘BBIG’(2차전지·바이오·인터넷·게임)로 요약된다. 이들 업종은 금융시장 안팎의 집중 관심 대상일 뿐 아니라 정부 ‘뉴딜 정책’의 핵심 분야이기도 하다. 이런 흐름은 지난 9월 한국거래소에서 새롭게 개발해 발표하고 있는 지수(‘KRX BBIG K-뉴딜지수와 각각의 업종 K-뉴딜지수 등 5종)에 반영돼 있다.

28일 종가 기준 올해 상승률을 보면, 전체 뉴딜 지수는 72.4% 올라 코스피 상승률 27.8%보다 훨씬 높았다. 분야별로는 2차 전지가 95.9%로 가장 높고 인터넷 66.8%, 바이오 64.0%, 게임 52.5% 차례였다. 성장 산업의 선두 격인 2차 전지 업종을 대표하는 업체는 ‘배터리 3인방’이며 그 중 엘지화학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엘지화학 주가는 지난해 말 31만7500원에서 지난 28일 81만4000원으로 올라 156.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에스디아이(SDI)와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의 상승률은 각각 136.9%, 18.7%였다.

코로나 극복 기대주, 셀트리온

코로나19는 올해 주식시장에서도 중대한 변수였다. 코로나 사태의 진전과 그에 따른 경제봉쇄 강도에 따라 시장이 들썩거리고 숱한 관련주들이 거론되며 테마주를 형성했다. 코로나 극복을 위한 치료제 상용화에 근접한 회사로는 셀트리온, 대웅제약, 종근당, 녹십자 등 4개사가 주로 꼽힌다. 모두 코스피시장에 상장돼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9일 국내에선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코로나 항체치료제의 조건부 허가 신청을 내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일찌감치 코로나 기대주로 부각돼 주가가 지난해 말 18만1천원에서 28일 33만3500원까지 올랐다. 허가 신청 당일인 29일에도 10.08%나 올랐다. 28일 종가 기준 주가 상승률은 종근당이 123.7%로 가장 높았고, 셀트리온 84.3%, 녹십자 49.0%, 대웅제약 12.4% 순이었다.

자본시장의 새싹, 나우코스

국내 주식시장 3부 리그인 코넥스시장에 맨 마지막으로 입성한 기업은 나우코스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상장돼 2411개사(코스피 800, 코스닥 1468, 코넥스 143) 중 가장 신참이다. 나우코스는 화장품 생산 전문 기업으로 2000년 4월 설립됐다. 종업원 수 180명에 지난해 356억3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나우코스를 포함해 올해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한 업체는 12개사에 이른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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