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경매 낙찰총액 5년만 최저, 이우환은 김환기 제쳐

도재기 선임기자 2020. 12. 3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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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올해 경매시장 결산 발표
·낙찰총액 1153억원,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26% 급락
·작가별 낙찰총액 1위 이우환, “이우환 시대 열어”

올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작가별 낙찰총액은 이우환이 약 149억7000만원으로 김환기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약 15억2000만원으로 작품별 낙찰가 3위를 차지한 이우환의 ‘점으로부터 No.770100’(181.8×227.3㎝, 캔버스에 안료, 1977).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올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규모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낙찰총액 약 1153억원에 그쳐 2014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미술계의 예상대로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매시장 규모가 5년 전으로 줄어든 것이다.

작가별 낙찰 총액은 이우환이 약 149억7000만원으로 김환기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작품별 낙찰가 1위는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Soul Burning Flashes’(약 27억8800만원)였다. 경매사별 낙찰총액은 그동안 1위이던 서울옥션(약 434억원)이 코로나19 여파로 홍콩 현지 경매를 진행하지 못하면서 케이(K)옥션(약 517억4000만원)에 밀렸다.

작가별 낙찰총액·낙찰률 등의 순위.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와 아트프라이스(대표 고윤정)는 30일 이같은 내용의 ‘2020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연말결산’을 발표했다.

결산 조사대상은 국내 8개 경매사(서울옥션, K옥션, 마이아트옥션, 아트데이옥션, 아이옥션, 에이옥션, 칸옥션, 꼬모옥션)이며, 지난 1월부터 12월 말까지 진행한 온오프라인 경매를 분석했다(‘서울옥션 블루’는 제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경매시장의 낙찰총액은 약 115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 1565억원에 비해 약 26% 감소한 것으로, 2014년 이후 최저치다. 국제적 대유행(팬데믹)에 까지 이른 코로나19로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 미술시장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경매시장의 큰 축을 담당해온 서울옥션이 코로나19로 연 4회의 홍콩 현지경매를 진행하지 못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국내 경매시장에서 약 27억 8000만원으로 작품별 최고 낙찰액을 기록한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Soul Burning Flashes’(194×130.6㎝, 캔버스에 아크릴릭, 1988).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올해 총 출품작은 3만276점으로 지난 5년간 가장 많았으나, 이 중 1만8349점이 낙찰돼 낙찰률은 60,61%로 나타났다.

작가별 낙찰총액은 이우환이 약 149억7000만원(낙찰률 78.9%)으로 1위였다. 이어 쿠사마 야요이, 김환기, 박서보, 김창열, 정상화, 이중섭, 김종학, 박수근, 이대원이 낙찰총액 순위 10위권에 들었다. 특히 이우환은 작가별 낙찰총액 1위는 물론 작품별 최고 낙찰가 30순위에 10점을 올렸다. 지난해 11점을 포함시켜 절대 강세를 보였던 김환기의 경우 올해는 2점에 그쳤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측은 “이우환은 생존작가라는 점, 2~3순위 작가들에 비해 출품작이 2배 가까이 많았지만 높은 낙찰률을 기록한 점 등은 시장의 높은 선호도를 뜻한다”며 “전반적으로 ‘이우환의 시대’를 열었다”고 분석했다.

20억원으로 작품별 낙찰가 2위를 차지한 ‘요지연도’(156×504㎝, 비단에 채색, 18세기).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작품별 낙찰가 상위는 쿠사마 야요이 작품에 이어 ‘요지연도’(20억원), 이우환의 ‘점으로부터 No.770100’(15억2000만원), 쿠사마 야요이의 ‘Infinity-Nets(OWTTY)’(14억5000만원), 김환기·이중섭·박서보 작품 순으로 나타났다.

장르별 경매 비중은 회화부문이 56%로 여전히 높으며 판화(14%), 공예(13%)가 뒤를 이었다. 김영석 이사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경매시장이 크게 위축된 한 해로 해외 컬렉터들에게 한국미술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줄어 안타깝다”며 “하지만 경매 외에 아트시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대중적 작품과 다양한 컬렉터가 유입되고, 저평가돼온 한국 근현대미술과 고미술의 거래가 활발했다”고 밝혔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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