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원준 "PS 부진 핑계대지 않겠다..실력으로 선발 꿰찰 것" [스경X인터뷰]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2020. 12. 3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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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두산 최원준. 두산베어스 제공


두산 최원준(26)에게 2020년은 특별했다. 2018년 1군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10승을 거뒀고, 연말 각종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최고의 해를 보낸 최원준은 2021년 더 나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잠실구장에서 훈련하며 겨울을 나고 있다.

최원준은 29일 전화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돌아보며 “보직이 중간투수에서 선발투수로 바뀔 때 끝까지 로테이션 거르지 않고 부상 없이 하고 싶다는 게 목표였다”며 “그건 지킨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비시즌 시상식에 참가했던 그는 “좋은 선배들과 같은 자리에 있으니까 기분이 좋고 감사했다. 더 노력해서 비시즌에 그런 상을 자주 받고 싶다”며 웃었다.

지난해 불펜에서 뛰며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던 최원준은 올해 대체 선발로 낙점돼 7월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은 이용찬의 시즌아웃, 이영하의 부진 탓에 개막 로테이션 구상이 어긋났지만 최원준이 라울 알칸타라와 함께 제 역할을 다 해준 덕분에 5강에 안착할 수 있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달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둔 후 인터뷰에서 “올 시즌 나의 최우수선수(MVP)는 최원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원준은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때 너무 못해서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내년에 더 잘하라는 말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정규시즌에서 10승2패, 평균자책 3.80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포스트시즌 2경기에선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무관중 방침 때문에 최원준의 정규시즌 투구를 현장에서 보지 못했던 가족들이 포스트시즌 야구장을 찾았으나,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최원준은 “큰 경기에서 내가 강판되는 모습을 보니까 안쓰럽다고 하시더라”며 “내 실력이 그 정도라 그 정도의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핑계대지 않고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마무리가 다소 씁쓸했지만 최원준이 올해 거둔 성과는 결코 퇴색되지 않았다. 구단은 올해 5900만원인 최원준의 연봉을 억대로 인상했다. 그는 “구단에서 대우를 잘해주셨다”면서 “아직 그 연봉을 받지는 않았기 때문에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웃었다.

최원준의 내년 목표는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그는 “팀에 경험 많은 선배들이 많지만 그 선배들과 선발 경쟁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요즘 잠실구장에 나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체력을 보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풀타임을 뛰는 동안 점점 체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체인지업을 더 날카롭게 다듬는 것도 그의 비시즌 목표다. 그는 “가을야구를 하면서 내 구질이 단조롭다는 것을 느꼈다.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수 없도록 보완하고 싶다”며 “체인지업을 강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원준의 새해 소원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건강하게, 행복하게 뛰는 것”이다. 그는 “내년이 올해보다 더 중요하다. 시즌 초반에 무너지면 안된다”며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항상 준비돼 있는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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