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상금왕 휩쓴 김태훈, 다승왕 김한별..2020 KPGA 빛낸 순간

한이정 2020. 12. 3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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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한이정 기자]

2020 KPGA 코리안투어는 어느 때보다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는 코로나19 위험 속에서도 모든 정규대회를 안전하게 마쳤다. 총 11개 대회, 총상금 94억원 규모로 펼쳐졌다.

신규 대회였던 ‘헤지스골프 KPGA 오픈 with 일동레이크골프클럽’은 0.310%의 시청률을 작성해 최근 9년간 KPGA 코리안투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본 대회에서 연장 승부가 진행되던 오후 3시 47분경에는 시청률이 1.100%까지 치솟았다.

김태훈(35·비즈플레이)은 올해 데뷔 14년 만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2007년 투어 입성 후 2013년 ‘보성CC 클래식’, 2015년 ‘카이도골프 LIS 투어챔피언십’, 2018년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에서 우승한 김태훈은 2020년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4승째를 달성했다.

11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 1회 포함 TOP10에 5차례 이름을 올린 김태훈은 제네시스 포인트(3,251.70P) 1위에 올라 생애 첫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495,932,449원을 획득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상금을 경신하며 ‘제네시스 상금왕'도 차지했다.

김태훈이 한 시즌 4억원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인 것은 올해가 최초이고 또한 김태훈은 한국골프기자단이 선정하는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까지 석권해 3관왕을 달성했다. 김태훈이 이번 시즌 얻은 부상도 어마어마하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우승상금 3억원, 제네시스 GV80을 받은 김태훈은 ‘제네시스 대상’ 수상으로 제네시스 GV70과 보너스 상금 5000만원, 2022년 유러피언투어 시드까지 가져갔다.

‘투어 2년차’ 김한별(24·SK텔레콤)은 2020년 KPGA 코리안투어 유일한 다승자다. ‘헤지스골프 KPGA오픈 with 일동레이크골프클럽’에서 연장전 끝 첫 승을 달성한 김한별은 바로 다음 대회인 ‘제36회 신한동해오픈’에서 또 다시 정상에 올랐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이 나온 것은 약 5년 10개월 만이었다. 2014년 당시 박상현(37·동아제약)이 ‘바이네르-파인리즈 오픈’과 ‘KJ CHOI INVITATIONAL presented by CJ’를 연이어 제패한 바 있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김한별은 제네시스 포인트와 제네시스 상금순위에서 각각 3,039포인트, 427,709,505원으로 두 부문 모두 2위에 자리했다.

또한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자 자격으로 미국에서 개최된 PGA투어 ‘더 CJ컵’에 출전해 KPGA 코리안투어를 통해 참가한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 48위로 대회를 마감하는 등 아낌없이 저력을 발휘한 한 시즌이었다.

2020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는 ‘과거의 화려한 영광’을 되찾은 선수들이 많았다. 주인공으로는 이원준(35·호주)을 필두로 한승수(34·미국) 그리고 이창우(27·스릭슨)다. 한 때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이원준은 지난해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프로 전향 후 약 13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원준은 올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with 타미우스CC’에서 정상에 오르며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우승 1회 포함 톱10에 3차례 들며 제네시스 포인트는 6위(2,450.00P), 제네시스 상금순위는 9위(216,833,072원)에 위치하는 등 투어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최종전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국내 첫 승을 이룬 한승수 역시 아마추어 시절 경력이 화려한 선수였다.

2002년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주관 대회에서 5승을 한 한승수는 그 해 AJG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AJGA 주관 대회의 5승은 타이거 우즈(44·미국)와 필 미켈슨(50·미국)이 세웠던 10대 시절 최다승인 4승을 경신한 것이었다.

한승수는 2003년 17세의 나이로 PGA투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참가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프로 데뷔 이후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다 2015년 일본투어 큐스쿨 수석 합격 뒤 2017년 일본투어 ‘카시오 월드 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2010년~2014년 국가대표, 2013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우승 등 아마추어 때부터 화려한 경력으로 ‘한국프로골프를 이끌어 갈 재목’으로 큰 기대를 받았던 이창우 역시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네 차례의 연장 접전 끝에 프로 데뷔 첫 승을 달성했다.

2014년 투어에 첫 발을 내딛은 이창우는 2015년, 2016년 TOP10 피니시 1위에 올랐고 2016년에는 ‘KPGA 덕춘상’과 제네시스 포인트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며 2019년에는 시드를 잃고 2부투어인 ‘스릭슨투어’에서 활동했다.

‘KPGA 코리안투어 QT’를 통해 2020 시즌 다시 복귀를 한 이창우는 올해 이번 시즌 우승 1회 포함 TOP10에 4차례 들며 제네시스 포인트(2,706.58P), 제네시스 상금순위(289,396,879원) 모두 4위에 자리에 부활에 성공했다.

또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부터 시즌 마지막 대회인 ‘LG SIGN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11개 대회 중 7개 대회의 우승자가 마지막 날 역전극을 펼치며 우승했다. 그런 만큼 이번 시즌 또 다른 화두는 ‘뒤집기’였다. 역전 우승을 반대로 말하면 최종라운드를 선두로 맞은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진행됐다는 이야기다.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우승자 이지훈(34)은 선두에 5타 차 공동 14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섰고 연장 승부 끝에 우승했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펼쳐진 ‘KPGA 오픈 with 솔라고CC’ 챔피언 이수민(27·스릭슨)은 1라운드에서 7점으로 공동 56위에 머물다 2라운드에서는 17점으로 공동 27위로 상승했다. 3라운드에서 무려 13점을 획득해 30점으로 공동 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이수민은 최종라운드에서 20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뒤 우승을 거머쥐었다.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우승자 김성현은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차 공동 8위에 자리했지만 최종라운드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3라운드 54홀 경기로 열린 ‘제39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 이태희는 공동 2위로 대회 최종라운드에 임했고 4홀을 남기고 단독 선두에 3타 차 뒤져 있었으나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했다.

‘헤지스골프 KPGA오픈 with 일동레이크골프클럽’에서는 김한별이 3라운드까지 1타차 공동 3위에 위치했고 최종일 무려 8타를 줄인 뒤 연장전을 거친 후 우승을 차지했다. 김한별은 이후 ‘제36회 신한동해오픈’에서도 1타차 단독 2위로 마지막날 경기를 시작했고 이날만 4타를 줄여 역전승을 이뤄냈다.

시즌 최종전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3라운드까지 3타 차 공동 8위를 달리던 한승수가 대회 최종일 보기없이 버디만 7개 잡아내며 역전에 성공하며 꿈에 그리던 KPGA 코리안투어 첫 승을 달성했다.

한편 ‘KPGA 군산CC 오픈’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자 김주형과 이창우는 3라운드에 선두로 뛰어오른 뒤 대회 마지막 날까지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유지하며 우승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과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with 타미우스CC’ 챔피언 김태훈과 이원준은 2라운드에서 선두를 꿰찬 후 최종라운드까지 선두를 지켜내며 정상에 올랐다. (사진=KPGA 제공)

뉴스엔 한이정 yi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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