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타고난 기질

2020. 12. 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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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국 ○ 신진서 9단 ● 김지석 9단
초점10(105~120)
2021년 1월호 월간 '바둑'에 실린 '반상 라이벌 열전'에서 이홍렬 바둑전문기자는 이렇게 썼다. "이긴 기쁨은 하루, 패한 아픔은 1개월, 억울한 패배는 1년 가는 법이다." 이곳에 라이벌로 나온 도전 5강 서능욱과 강훈은 상상 초월이었다. 40년을 거슬러 가더니 서로에게 진 바둑을 또렷하게 기억해냈다. 2020년 MVP 신진서는 한 해를 돌아보며 어느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을까. "LG배 우승과 삼성화재배 준우승이 생각난다. 농심신라면배에서 박정환 선수가 시간패한 뒤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떠오른다. 삼성화재배는 결승 2국을 너무 못 둔 것 같아 아쉬웠다."
삼성화재배 2국에서는 반집으로 뒤집기를 당하는 바람에 중국 1위 커제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기회를 놓쳤으니 더 오래 머리에 남을 것 같다. 판세를 보건대 집짓기로 가도 괜찮고 싸워도 괜찮다. 이런 갈림길에서 어느 쪽으로 갈 것인가. 신진서 나침반은 웬만하면 싸우는 길로 간다. 이런 건 타고난 기질 탓인데 흑5가 떨어졌을 때에 나타났다. <그림> 백2, 4로 귀를 지키고 흑5로 왼쪽을 주는, 서로 더하기를 하는 셈이어도 백이 앞서는 형세이다. 신진서는 백6로 바짝 다가갔고 역시 타고난 싸움꾼 김지석은 흑7로 붙여 귀를 흔들며 어지러워졌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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