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아시아 야수들의 무덤'에서 살아남을까

박관규 2020. 12. 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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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입단 소식이 전해진 김하성(25)이 아시아 출신 내야수에 박한 평가를 해온 메이저리그에서 본궤도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30일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김하성의 빅리그 입성은 확정됐다"며 "샌디에이고 구단이 김하성 계약에 대해 공식 발표하지 않는 이유는 신체검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히로시마 내야수 기쿠치 료스케가 지난해 빅리그 진출 포기를 선언한 것도 이런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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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우승 후보로까지 도약
샌디에이고 입단 소식이 알려진 김하성. 연합뉴스

샌디에이고 입단 소식이 전해진 김하성(25)이 아시아 출신 내야수에 박한 평가를 해온 메이저리그에서 본궤도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30일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김하성의 빅리그 입성은 확정됐다”며 “샌디에이고 구단이 김하성 계약에 대해 공식 발표하지 않는 이유는 신체검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에선 “4년 총액 2,500만 달러(약 273억 원)”이라는 구체적 계약 규모까지 보도하며 김하성 영입으로 선수 활용 유동성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탁월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빠른 발과 평균 이상의 어깨, 좋은 선구안을 성공 요인으로 꼽으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김하성 영입에 성공한 샌디에이고는 우승 후보로까지 도약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김하성과 함께 201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28)에 이어 다르빗슈 유(34)도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즉시 전력 선수 다수를 영입하면서 새 시즌 대체 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며 “같은 지구 라이벌인 LA 다저스와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김하성은 올해 신인왕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백업 선수에 불과하다는 불안한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앞서 빅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내야수들이 이치로 스즈키, 마쓰이 히데키, 추신수 등 외야수처럼 장기간 활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호타준족, 강견을 자랑했던 마쓰이 가즈오는 2004년 뉴욕 메츠에 입단했지만 유격수로 버티지 못하고 이듬해 2루로 자리를 옮겼다. 그 후 2010년까지 통산 630경기에서 타율 0.267로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기록을 남긴 채 일본으로 돌아갔다. 또 이와무라 아키노리(2007년 탬파베이), 니시오카 쓰요시(2011년 미네소타), 가와사키 무네노리(2012년 시애틀) 등도 국가대표 출신 내야수로 빅리그에 진출했지만, 모두 자리 잡지 못하고 일본으로 복귀했다. 히로시마 내야수 기쿠치 료스케가 지난해 빅리그 진출 포기를 선언한 것도 이런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KBO리그 출신 중에서도 '성공한 야수'를 찾아보기 힘든 건 마찬가지다. 2016년 박병호가 미네소타에 입단했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마이너리그까지 강등되는 수모를 당하고 2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다. 강정호가 그나마 2015년 피츠버그와 계약하며 2년간 뛰어난 성적으로 주전 3루수로 자리를 잡았지만, 2016년 12월 국내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키며 사실상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김하성이 역대 국가대표 유격수 가운데 장타력까지 지닌 최고 수준이지만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과 비견할 바는 못 된다”며 “젊은 나이인 데다, 운동신경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만큼 새로 출발한다는 각오로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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