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막막..우리도 살고 싶습니다" 국회의원 만난 청소노동자들 눈물

온다예 기자 2020. 12. 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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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살고 싶습니다."

3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안으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용역업체의 부당 해고 통지에 반발해 농성을 펼치던 청소노동자들이 간곡한 목소리로 외쳤다.

LG트윈타워에서 근무하는 청소노동자들은 지난달 말, 12월31일부로 '계약을 해지한다'는 집단해고 통보를 받았다.

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로 이뤄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분회는 건물 로비 바닥에서 잠을 청하며 농성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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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 "코로나에 어디서 일자리 구하나..살길 막막"
의원들 "생존권 달린 문제..기업 책임감 가져야"
30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분회 조합원과 우원식·박영순·이동주·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로비에서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0.12.30/뉴스1 © 뉴스1 온다예 기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우리들은 살고 싶습니다."

3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안으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용역업체의 부당 해고 통지에 반발해 농성을 펼치던 청소노동자들이 간곡한 목소리로 외쳤다.

LG트윈타워에서 근무하는 청소노동자들은 지난달 말, 12월31일부로 '계약을 해지한다'는 집단해고 통보를 받았다. LG의 자회사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청소용역업체 변경을 이유로 지수아이앤씨와 계약을 종료했고 지수아이앤씨 소속이던 노동자들은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었다.

해고 통지에 반발한 노동자들은 이달 16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 트윈타워 로비에서 잠을 청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로 이뤄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분회는 건물 로비 바닥에서 잠을 청하며 농성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결성돼 1년여간 사측과 교섭을 벌이던 노조는 단체교섭 등의 과정에서 빚어온 사측과의 갈등이 해고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노조는 LG트윈타워 로비에서 우원식·박영순·이동주·박홍근 민주당 의원 4명과 간담회를 열고 노동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일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며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

박소영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분회장은 "나가서 죽는 것보단 로비에서 죽겠다는 각오를 하고 찬 바닥에서 자면서 농성을 하고 있다. 우리들이 원하는 것은 단지 이곳에서 일을 계속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소노동자 유모씨는 "사람답게 살고 싶어 노조를 만들었으나 하루아침에 해고 통지를 받았다. 집보다 오랜 시간 지내온 이 일터에서 나가라고 하니 무섭고 떨린다"며 "코로나 시대에 어디서 어떻게 취업을 하고 돈을 버느냐"며 눈물을 흘렸다.

발언이 진행되는 동안 농성장 곳곳에선 눈물을 훔치거나 북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해 눈물을 터뜨리는 노동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LG트윈타워 로비에 설치된 현수막 2020.12.30/뉴스1 © 뉴스1 온다예 기자

박홍근 의원은 "용역회사가 바뀌더라도 고용승계는 보장돼야 한다.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가 납득되지 않는다"며 "위탁 용역사 문제로 핑계를 댈 사안이 아니다. 원청인 LG그룹차원에서, 총수 일가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은 "LG와 같은 큰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데, 농성장에서 노동자들이 연말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깝다"고 거들었다.

이동주 의원은 "코로나가 창궐하는 이 어려운 시기에 해고는 살인과 같은 행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간담회 직후 노동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자필 편지를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노조는 31일까지 LG 측이 청소노동자들의 고용승계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1월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hahaha82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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