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표준' 시급한 전기스쿠터 배터리

강병준 2020. 12. 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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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 박스를 전기스쿠터 배터리 충전소로 활용하는 충전스테이션 사업이 탄력을 받았다.

환경부 환경공단은 최근 '배터리 교환형 충전스테이션' 사업 주관사로 시그넷이브이·AJ바이크·대림오토바이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새해 4월까지 서울·수도권 30개 공중전화 박스를 배터리 충전스테이션으로 구축한다.

정부에서는 교환형에 최적화한 배터리팩과 충전시설 표준 규격을 이번 사업을 통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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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 박스를 전기스쿠터 배터리 충전소로 활용하는 충전스테이션 사업이 탄력을 받았다. 환경부 환경공단은 최근 '배터리 교환형 충전스테이션' 사업 주관사로 시그넷이브이·AJ바이크·대림오토바이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새해 4월까지 서울·수도권 30개 공중전화 박스를 배터리 충전스테이션으로 구축한다. 대림오토바이를 주축으로 서비스가 이뤄질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대림은 배터리팩 규격 등을 별도로 설계했다. 사용자는 배터리 교환·충전 시설에서 충전을 끝낸 배터리로 교환하면 된다.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5000만명을 넘긴 상황에서 공중전화 박스는 사실 용도 폐기 직전이었다. 비상용이나 외국인이 국제전화용으로 사용하는 게 전부였다. 방치된 공중전화 박스를 충전소로 사용한다면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공간 활용도 높이고 부족한 전기스쿠터의 배터리 보완시설로도 금상첨화다. 공중전화 박스는 주로 시내 거점에 설치돼 접근성도 용이하다. 전기스쿠터 활용이 많은 주거지, 대학가, 상업 시설 등에서 크게 환영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만 등에서도 착탈형 스쿠터 스테이션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전기 오토바이와 스쿠터가 폭증하고 있는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 등에 수출을 위한 교두보로도 활용할 수 있다.

문제는 표준이다. 아직 전기스쿠터와 관련해서는 공통 규격이 없다. 개별 업체별로 제각각 준비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교환형에 최적화한 배터리팩과 충전시설 표준 규격을 이번 사업을 통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규격 없이 사업을 진행한다면 시행착오는 불가피하다. 선발 업체가 주도하다가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는다면 후발 업체 입장에서는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표준이 늦어지면 이미 구축한 스테이션을 다시 수정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도 피할 수 없다. 게다가 배터리 공장은 대부분 중국에 있다. 뒤늦게 표준을 맞추기 위해 중국을 오가며 생산 공정을 다시 손봐야 한다.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는 길은 빠른 표준화다. 더 늦기 전에 보급에 앞서 규격을 확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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