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규→이영자, 웃기려다 '무리수'로 돌아온 수상소감 [이슈와치]

석재현 2020. 12. 3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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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자고 던진 말이었을 텐데, 이를 지켜보는 모두에게 공감대를 얻는 데 실패했다.

배우 김광규와 코미디언 이영자가 유재석을 향해 남긴 말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영자는 항상 성실하고 바르게 생활하는 유재석에게 걸맞은 음식을 즉흥적으로 찾다 보니 건강한 과자를 떠올렸을 것이다.

유재석 또한 이영자가 의도한 바를 이해한 뒤 웃으면서 박수 치는 등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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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석재현 기자]

웃자고 던진 말이었을 텐데, 이를 지켜보는 모두에게 공감대를 얻는 데 실패했다.

배우 김광규와 코미디언 이영자가 유재석을 향해 남긴 말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농담이라고 하기엔 듣는 사람에 따라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발단은 12월 19일 열린 '2020 SBS 연예대상'이었다. 당시 리얼리티 부문 우수상을 받은 김광규는 수상소감을 말하는 도중 "재석이 형, 아파트 값 좀 잡아달라"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호출에 유재석은 잠시 당황하다가 웃어 보였고, 진행을 맡은 신동엽과 이승기는 "유느님이니 뭐든 다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며 수습했다.

김광규가 갑자기 집값 이야기를 꺼낸 건 지난 10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을 당시 직접 이야기한 아파트값 에피소드의 연장선상 격이었다. 당시 그는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뉴스 보도만 믿고 기다렸다가 집값이 두 배가 됐다며 여전히 월세 신세라고 하소연했다. 또 개인 SNS에 자신이 사려고 했던 아파트 사진과 함께 "그때 살 걸"이라고 남겨 아쉬움을 토로했다. 여기에 가수 나훈아로 인해 유행어가 된 '테스형'을 패러디해 '재석이 형'이라 지칭했던 것이다.

이러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해한 이들은 가볍게 웃어넘겼으나, 전후사정을 이해하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이 때문에 시상식 이후 너무 뜬금없고 유재석을 배려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열흘 뒤인 12월 29일, '2020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을 상대로 한 번 더 논란이 일어났다.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한 이영자가 남긴 발언이 문제가 됐다. MC들이 다른 대상 후보들을 음식에 비유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영자는 잠시 당황한 기색을 드러내다가 요청에 부응했다. 앞에 앉은 유재석을 바라보며 "유재석 씨는 누가 봐도 아시지 않냐. 튀기지 않은 과자. 건강한 과자"라고 말했다. 뒤이어 "맛은 없는, 몸에는 좋은. 약은 되는 근데 맛은 없는"이라고 부연설명했다.

이영자는 항상 성실하고 바르게 생활하는 유재석에게 걸맞은 음식을 즉흥적으로 찾다 보니 건강한 과자를 떠올렸을 것이다. 유재석 또한 이영자가 의도한 바를 이해한 뒤 웃으면서 박수 치는 등 호응했다. 당사자들 간 문제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브라운관으로 지켜본 시청자들에겐 다른 의미로 전달된 모양이다. 특히 '맛없다'라는 단어를 두고 일각에선 "반대 상황이었으면 몹시 무례했을 상황"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시상식이 끝난 지 하루가 지난 현재도 이영자 발언을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김광규, 이영자가 잘못했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 엄숙한 시상식 분위기를 환기시키려는 의도에서 가볍게 농담을 던졌을 것이다. 다만, 당사자들이 남긴 발언 의도가 보기에 따라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시사점을 남겼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누리꾼들 표현대로 모두를 웃기지 못한 '실패한 드립', '무리수'가 됐다. 어휘 선택에 조금 더 신경 썼더라면, 논란으로 번지지 않았을 텐데 아쉬울 따름이다. (사진=SBS, MBC, '2020 SBS 연예대상', '2020 MBC 방송연예대상' 캡처)

뉴스엔 석재현 j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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