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나 튀길까" 이젠 옛 말..치킨집, 개업보다 폐업이 더 많아

조성신 2020. 12. 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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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연구원 "치킨집 지역적 생멸, 빈익빈 부익부 현상 나타나"
치킨집 가장 많은 지역 경기 부천, 인구比 업체수 가장 많은 지역 전남 여수

퇴직 후 가장 많은 이들이 도전할 정도로 창업 문턱이 낮다고 알려진 치킨집이 쇠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치킨집이 급증한 2000년대와 개폐업 수가 얼추 비슷해진 2010년대를 거쳐 현재는 폐업이 개업보다 많다는 게 골자다.

30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치킨집 개·폐업으로 보는 지역별 특성 변화' 자료에 따르면, 2000년대 초중반까지 매년 1만여개 이상의 치킨집이 개업했다. 폐업 건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서서히 증가해 2005년부터 폐업 건수와 개업 건수가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면서 정체단계로 진입했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치킨집 업체 증가율은 9.8%에 그친다. 2010년대 중반 이후에는 총 영업 업체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폐업 건수가 개업 건수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개업건수는 2014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줄어 2017년에는 최저치인 5960건을 기록했다. 2014년에서부터 지난해까지 치킨집 업체 수의 증가율은 -9.2%를 보였다.

눈길을 끄는 점은 2009~2014년의 치킨집 증가세가 실업자 수 증가와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는 것이다. 2008년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촉발되면서 고용위기가 개업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 지역은 2000년대 초반 포화 유형을 보이던 지역을 중심으로 폐업 비중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치킨집 상권이 단기간 성장하는 신도시와 달리 주변의 중소도시와 구도심 지역 상권은 빠르게 위축됐다.

이에 비해 농촌 지역은 개폐업 건수의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인구감소로 업체 한 개당 인구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작년 기준으로 치킨집이 가장 많은 지역은 부천시로 1648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대비 업체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 여수시로 업체 1개당 인구수는 275명이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로 치킨집의 지역적 생멸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치킨집 생멸에도 지역적 편차가 크기에 지역의 현재 상황과 특성에 맞는 지역상권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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