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위, 송규태 화백 기증한 민화 화본 온라인 첫 공개

남정현 2020. 12. 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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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는 근대 서화수리복원 전문가이자 민화작가 송규태 화백으로부터 기증받은 민화 화본(그림의 바탕·틀) 142점(809건의 화본) 일체를 온라인 서비스한다고 30일 밝혔다.

송규태 화백의 화본은 한국 민화의 계승과 흐름이 근대 채색화법을 습득한 표구사(그림의 뒷면이나 테두리에 종이 또는 천을 발라서 꾸미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모사 작업을 통해 그 명맥이 이어져 왔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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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까치호랑이 화본(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2020.12.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는 근대 서화수리복원 전문가이자 민화작가 송규태 화백으로부터 기증받은 민화 화본(그림의 바탕·틀) 142점(809건의 화본) 일체를 온라인 서비스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개인 소장 민화 화본만을 수집해 디지털로 공개하는 첫 사례다.

송규태 화백은 현대민화를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1950년대 후반 고서화 보수작업을 시작했고, 1967년 무렵 민화계의 선각자 조자룡 선생(1926~2000)과의 만남을 통해 민화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각종 문화재급 고분벽화, 국립중앙박물관, 호암미술관 소장 궁중회화, 민화의 수리·모사·복원업무를 맡으면서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쌓았다.

민화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대량유통을 목적으로 화본(畫本)을 제작한다는 점이다. 송규태 화백은 주요 박물관에 소장된 원화를 실견해 직접 본을 뜬 화본을 가장 많이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 자료적 가치가 원본에 준할 만큼 매우 높다.

일부 화본에는 도안에 원화의 색채, 필획의 두께, 먹의 농담 등 원화복원을 위한 각종 풍성한 정보가 담겨 있다. 예컨대 김홍도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물의 행방은 묘연한 '호렵도'를 비롯해 외국으로 유출돼 출처불명이 돼버린 궁중장식화나 민화가 상당수 포함됐다는 점에서 이번 화본컬렉션은 실물 원화의 흔적을 살필 수 있는 몇 안 되는 근거자료 중 하나다.

송규태 화백의 화본은 한국 민화의 계승과 흐름이 근대 채색화법을 습득한 표구사(그림의 뒷면이나 테두리에 종이 또는 천을 발라서 꾸미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모사 작업을 통해 그 명맥이 이어져 왔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서울=뉴시스]송규태 화백(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최정호 제공)2020.12.30 photo@newsis.com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화본과 같은 구체적 증빙자료의 연구가 한국회화사 진위감별 문제와도 결부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기증이 큰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또한 민화를 통한 화본제작유형과 규모는 주문판매를 통한 당대 컬렉터들의 취향, 교육을 통한 시대의 수요, 창조적 전승과정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예술위는 화본의 이러한 시각문화사적 연구가치에 주목해 2018년도부터 2020년도까지 3년간 송규태 민화 화본 디지털 컬렉션 구축작업을 진행했다. 2018년도에 화본의 자료적 가치탐색을 위한 연구조사에 이어 2019년도 실물화본의 보존처리(배접-복사-디지털화)작업을 진행했고, 2020년도에는 화본제작 실무정보의 구축과 시스템 개발과정을 거쳤다.

송규태 디지털 화본은 아르코예술기록원 디지털 아카이브 누리집(www.daarts.or.kr/folktale)을 통해 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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