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그놈들, 올해 3575명 잡혔다

박기주 2020. 12. 3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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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내에서 아동 성(性)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이른바 'n번방(박사방)' 사건에 대해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인 결과 3500여명이 검거됐다.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박사방'에 유포한 조주빈(35)을 비롯해 'n번방'을 처음 만들어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문형욱(24)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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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디지털성범죄 특수본, 운영결과 발표
3575명 검거, 245명 구속
'박사' 조주빈·'갓갓' 문형욱 등 줄줄이 중형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텔레그램 내에서 아동 성(性)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이른바 ‘n번방(박사방)’ 사건에 대해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인 결과 3500여명이 검거됐다. 이 사건의 주범인 ‘박사’ 조주빈과 ‘갓갓’ 문형욱은 중형을 선고받거나 선고가 예정돼 있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경찰청은 지난 3월 25일부터 이달까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운영한 결과 총 2807건을 단속해 3575명을 검거하고 245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성착취물과 관련해 검거된 이는 2810명에 달했다.

디지털성범죄 특수본은 n번방 사건이 사회적 큰 문제로 떠오르자 이를 담당하기 위해 전국 경찰관 4283명을 대대적으로 투입해 꾸린 조직이다. 국내 피의자들에 대한 수사뿐만 아니라 성착취물의 거래 통로가 된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수사를 위해 국제공조 등에도 힘을 쏟았다.

검거된 피의자 중 불법 성영상물 등을 구매·소지한 범죄자가 187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를 판매·유통한 이들은 1170명이었다. 특히 직접 성착취물을 제작하거나 단체대화방을 운영하며 범행을 주도한 511명이 검거됐다. 피의자 상당수(2538명, 71%)는 통신매체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10~20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수사 과정에서 n번방 운영자 등 범행에 적극 가담한 인물들 상당수가 신상이 공개된 바 있다.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박사방’에 유포한 조주빈(35)을 비롯해 ‘n번방’을 처음 만들어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문형욱(24) 등이 대표적이다. 살인죄가 아닌 성폭력범으로 신상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첫 사례였다.

조주빈은 현재 1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은 후 내년 초 항소심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고, 문형욱에게는 무기징역이 구형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주요 운영진들이 중형을 선고 받거나 받을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이번 특수본 운영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의 조직형태와 수익구조 등을 파악해 ‘언택트 집단 성착취 범죄’의 실체를 밝혔다고 평가하고 있다. △불법촬영물 및 불법유포물 소지·시청죄 등 신설 △경찰에 기소 전 추징보전 신청권 부여 △대법원 양형기준 강화 등 처벌과 규제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법령·제도 개선의 단초가 됐다는 것이다.

경찰은 특수본 운영 종료 이후에도 전국 지방청에 설치된 사이버 성폭력 전담수사팀을 중심으로 상시 단속체계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디지털 성범죄가 IT 기술 발전에 따라 더욱 은밀하고 지능화·조직화되고 있는 만큼 대내·외 협업과 꾸준한 연구 등을 통해 경찰의 대응 역량을 더욱 발달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디지털 성범죄의 선제적인 수사와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제도인 ‘위장수사’ 법제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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