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젊은층 결혼 급격히 감소..재혼 시장은 '활활'

2019년 결혼 비율 2013년에 비해 41.4% 감소
결혼 적령기 인구 감소,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재혼은 딴판..1980년대 50만명에서 지난해 450만명
1가구 2주택 억제에 이혼 뒤 주택사서 재결합

스마트이미지 제공

중국 젊은이들의 결혼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결혼 연령대에 이른 인구의 감소,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 막대한 결혼 비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의 결혼 비율은 2013년에 비해 41.4% 감소했다. 2013년에 238만 명이 결혼했는데 지난해에는 139만 명으로 확 줄었다.

결혼 인구의 급격한 감소는 결혼 적령기에 도달한 1990년대 초반 출생자가 대폭 준 게 큰 원인이다. 1990년에 중국의 인구 1천 명 당 출생률은 21.06명이었지만 19995년에는 17.12명으로 떨어졌다.

결혼보다는 혼자 사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도 결혼이 줄어드는 주요 요인이다. 중국 젊은이들은 부모세대보다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좀 더 독립적이고 좀 더 자기중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남성에게는 결혼을 하고 싶어도 막대한 비용이 부담이다. 상하이에서 생활하는 올해 30세의 한 모 씨는 결혼반지, 웨딩비용, 신혼집 마련 등에 적어도 45만 위안(약 7500만원) 이상 든다며 여자 친구가 있지만 결혼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 씨의 세후 월급은 13000위안 정도 되는데 대부분이 주택 대출금에 들어간다고 한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혼인 신고 커플 수는 2013년 134만 쌍을 정점으로 점점 하락해 지난해에는 92만 쌍으로 떨어졌다.

중국에서 초혼 인구는 줄지만 재혼 인구는 점점 늘고 있다. 1985년에 50만 명이 재혼했지만 2010년 100만 명을 넘어 지난해에는 456만 명이 재혼했다는 통계가 있다.

중국의 재혼 비율이 높은 것은 주로 부동산 정책 때문이다. 중국의 많은 도시에서 주택 시장이 과열되자 1가구 2주택 소유를 제한하자 이혼한 뒤 각자 집을 사서 다시 결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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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안성용 특파원] ahn89@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