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숍 대신 힙한 맛집.. 백화점, MZ세대에 더 가까이

권승현 기자 2020. 12. 3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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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백화점 1층은 으레 화장품과 명품의 차지였다.

하지만 지난 24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은 MZ세대(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소위 '힙'한 레스토랑과 편집숍 등으로 꾸며져 있었다.

롯데백화점은 통념을 깨고 영등포점 1층과 2층을 온전히 MZ세대를 위해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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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을 찾은 소비자들이 MZ세대를 위해 마련된 편집숍, 레스토랑 등을 둘러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영등포점을 리뉴얼하면서 1층을 화장품·명품 매장 대신 MZ세대 맞춤 공간으로 꾸몄다. 롯데백화점 제공

‘과감한 혁신’ 롯데百 영등포점

1층에 카페 · 운동화 리셀숍

SNS 입소문 비건 화장품도

2층엔 온라인 인기제품 입점

트렌디한 젊은층 명소 변신

그동안 백화점 1층은 으레 화장품과 명품의 차지였다. 하지만 지난 24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은 MZ세대(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소위 ‘힙’한 레스토랑과 편집숍 등으로 꾸며져 있었다. 롯데백화점은 통념을 깨고 영등포점 1층과 2층을 온전히 MZ세대를 위해 꾸몄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에 들어서자마자 ‘여기 백화점 맞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휴대전화케이스 가게, 식당, 카페, 생활용품점, 운동화 리셀숍 등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1층은 백화점이 아니고 위층부터 백화점인가’ 하는 생각까지 하고 있을 때 이미나 영등포점 엠컬처팀장이 “영등포점 1층과 2층은 MZ세대를 위해 과감하게 꾸민 곳이라 색다르게 느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아직은 생소하지만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비건 화장품 브랜드 ‘멜릭서’가 1층에 입점해 있었다. 다른 백화점이라면 명품 화장품이 판매되고 있을 자리였다. 이 팀장은 “영등포점은 SNS에서 유명한 곳들을 6주 동안 팝업스토어 형태로 입점시키는 ‘프로젝트 렌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멜릭서가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젝트 렌트의 취지에 대해 “MZ세대는 관심사와 트렌드가 시시각각으로 변한다는 게 특징”이라며 “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변화를 주기적으로 줄 방법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독립책방처럼 ‘큐레이션’에 중점을 둔 ‘로컬스티치’도 1층에 있다. 유명 작가나 크리에이터의 서재를 그대로 가져와 판매하는 식이다. 예컨대 레스토랑 ‘홈그라운드’를 운영하는 안아라 대표의 서재는 각종 식재료에 관한 책과 레시피가 즐비했다. 이곳 역시 MZ세대의 취향에 맞춰 주기적으로 진용을 바꿀 예정이다.

1층에서 MZ세대가 먹고 보면서 즐겼다면, 2층은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MZ세대가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2층에 집중적으로 입점시켰다. 예컨대 ‘아카이브랩’은 온라인 패션 브랜드 ‘무신사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20개 브랜드를 한데 모았다. 온라인 디자이너 편집숍 ‘W컨셉’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 10곳도 입점했다.

이 팀장은 “젊은 사람들이 W컨셉, 무신사 스토어 등에서 온라인 쇼핑을 즐기다 보니 백화점에 오지 않게 됐다고 봤다”며 “이들을 다시 백화점으로 끌어오기 위해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를 백화점 안으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영등포점은 인테리어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한 신진 디자이너들을 위해 각종 지원을 해주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이 영등포점을 MZ세대 위주로 꾸민 이유는 노후 상권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은 영등포점 1층을 젊고 트렌디하게 꾸며 젊은이들이 다시 영등포를 찾게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백화점 건물뿐 아니라 영등포역사 공간을 개선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 팀장은 “영등포 지역을 MZ세대가 즐길 수 있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게 롯데백화점의 목표”라고 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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