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향한 광폭 질주' SD 선택한 김하성, ML 첫 해부터 WS 경험하나

[OSEN=고척, 민경훈 기자] 키움 김하성. /rumi@osen.co.kr

[OSEN=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25)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포스팅을 선언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 김하성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계약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고, 미국 현지매체들은 29일 새벽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아직 구단과 선수측의 공식적인 계약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4년 2500만 달러에 계약했다(It’s a four-year, $25MM pact)”라며 계약 규모를 알렸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28일부터 이틀 동안 김하성을 포함해 특급 선수 3명을 영입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28일 탬파베이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했고, 29일에는 컵스와 다르빗슈 유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스넬은 201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다르빗슈는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특급 에이스다. 두 투수를 영입하면서 샌디에이고는 내년 시즌 다르빗슈-스넬-디넬슨 라멧-크리스 패댁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타선 역시 강력하다. 에릭 호스머(1루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유격수)-매니 마차도(3루수)로 구성된 내야진은 김하성이 뛸 자리가 없어보일 정도로 탄탄하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2루수 플래툰으로 활용하거나 크로넨워스를 외야로 보낼 계획이다. 윌 마이어스, 토미 팸, 트렌트 그리샴 등이 포진한 외야진도 나쁘지 않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LA 다저스가 8년 연속 지구 우승을 독점하고 있다. 많은 도전자가 있었지만 다저스이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올해는 마침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내년 다저스에 대적할만한 팀을 구성했다는 평가다. 스넬과 다르빗슈가 합류한 선발진은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 훌리오 유리아스 등이 포진한 다저스 선발진보다 앞설 것으로 보이며, 타선 역시 다저스의 경우 저스틴 터너와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FA로 풀려 전력이 약화됐다. 물론 남은 오프시즌 다저스의 전력 보강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 전력만 본다면 샌디에이고가 우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한 김하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내달리고 있는 샌디에이고를 택하면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부터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 김하성은 데뷔 첫 해 한국에서도 해내지 못한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