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만에 지지율 폭락..코로나·백신에 걸린 '스가의 운명'

강기준 기자 2020. 12. 30. 06: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AFPBBNews=뉴스1


허니문은 진작에 끝났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취임한 지 100일이 넘었지만, 지지율은 그동안 32%포인트나 급락했다. 올해 올림픽부터 선거까지 중요 일정이 가득한 만큼 내년 봄 스가 정권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전날 전세계 152개 국가 및 지역을 대상으로 외국인 신규 입국을 금지한 것을 두고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이를두고 예년 같았으면 벌써 한해 국정 운영이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지만 스가 총리가 그 어느때보다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은 사실상 스가 정권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일정이 가득하다. 당장 7월에는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예정돼 있고, 9월말에는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에 따른 총재 선거가 있다. 10월에는 중의원 선거가 열린다.

반면 지지율은 급락세다. 닛케이가 지난 25~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가 내각 지지율은 42%로 전달대비 16%포인트나 하락했다. NHK방송의 앞선 조사에선 지지율 39%로 집계돼, 처음으로 40%대 벽이 깨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올 1~2월이 마지막 승부처가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우선 스가 총리는 내년 1월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살리기 사이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당장 내달 11일에는 국내여행 장려책인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의 일시 정지 조치가 만료된다. 외국인 입국 금지는 같은달 31일 끝난다.

닛케이는 스가 총리 입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아 두 조치를 모두 연장하는 것이 최악의 옵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가 총리는 그동안 감염 통제와 경제 살리기를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관련 여론의 포화를 맞고서야 고 투 트래블을 지난 14일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다른 나라와 비교해 강도 높은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 또한 빠르게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는 긴박함이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닛케이는 두 조치의 연장은 경제살리기에 중점을 줬던 스가 총리에겐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봤다.

오는 1월18일 소집되는 정기 국회도 주목 포인트다. 스가 총리는 국회에서 3차 추경 예산을 확정하고, 코로나19 대책 특별조치법 개정안도 빠르게 통과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개정안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상점에게는 지원을, 어기는 곳은 벌칙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아 합의가 원만히 이루어져 1월내 개정안이 통과되면 한숨 돌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야당은 정기 국회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정부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인 '벚꽃스캔들'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 코로나19 대책은 지지부진하게 흘러갈 수 있다.

내년 2월 접종을 준비 중인 백신도 스가 총리에겐 중요한 문제다.

일본 정부는 현재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전 인구를 모두 접종하고도 남는 총 2억9000만회분에 달하는 백신을 확보한 상태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 개최 희망을 버리지 않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전국민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일본인들의 백신 공포감은 난관이다. 일본은 전세계에서 백신 자신감이 가장 낮은 나라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화이자 등 제약사들의 일본내 자체 임상을 통해 국민 안심시키기에 나선 상황이다. 아울러 화이자 백신이 극저온 보관이 필요한 만큼 일본 정부는 미리 전용 냉동고를 각 지역 접종 거점에 미리 배치하는 작업을 수행 중이다.

닛케이는 "단기간에 백신의 보관부터 조달을 위한 교통망 정비, 접종 장소 준비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이같은 대규모 접종은 여태껏 경험이 없었다"면서 "백신의 효과가 생각보다 부족하거나 접종이 계획대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감염을 막겠다는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워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초반 코로나19 확산 통제에 실패할 경우 경제 살리기와 도쿄올림픽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지지율은 계속 침체하게 돼 당 총재 재선부터 중의원 선거까지 어려움을 맞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관련기사]☞ "영국서 입국한 확진자, 자가격리 이탈"…목격담 등장장도연, 시스루 깃털 옷 입고 댄스…뇌쇄적인 '눈빛'스타강사의 최후…'논문표절 인정' 설민석 결국"두순코인 타자" 유튜버 몰린 조두순 집 앞, 지금은?제시, 과감한 클리비지룩…니트 하나만으로 '섹시'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