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아닌 사과를"..허민 의장 향한 야구계의 경고

김민경 기자 2020. 12. 30.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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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허민 의장을 향해 한국 프로야구 원로들부터 현역 선수들까지 목소리를 높였다.

키움은 29일 오전 KBO가 허 의장에게 2개월 직무정지 징계를 내린 것과 관련해 "구단은 구단 및 단장에 대한 엄중 경고처분에 대해서는 KBO의 징계를 수용하나, 이사회 의장의 투구 등 행위에 대한 KBO 징계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기로 결정했다"며 법정 싸움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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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 허민 의장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키움 히어로즈 허민 의장을 향해 한국 프로야구 원로들부터 현역 선수들까지 목소리를 높였다.

키움은 29일 오전 KBO가 허 의장에게 2개월 직무정지 징계를 내린 것과 관련해 "구단은 구단 및 단장에 대한 엄중 경고처분에 대해서는 KBO의 징계를 수용하나, 이사회 의장의 투구 등 행위에 대한 KBO 징계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기로 결정했다"며 법정 싸움을 예고했다.

KBO는 28일 허 의장이 신분에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처신을 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KBO리그의 가치를 훼손했다며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및 부칙 제1조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에 의거해 직무정지 2개월의 제재를 부과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사건은 지난해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허 의장은 구단 퓨처스구장인 고양국가대표훈련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세워두고 캐치볼을 했다. 한 팬이 이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언론사에 제보해 사실이 알려졌고, 최근 이택근이 키움 구단에서 CCTV로 영상을 촬영한 팬을 찾은 뒤 배후를 캤다고 고발하며 KBO에 구단 징계 요청서를 제출했다.

KBO는 22일 상벌위원회를 열었으나 전례 없는 사건에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고심 끝에 28일 징계 내용을 발표했다. CCTV 열람과 관련된 일련의 행위는 사법기관의 판단이 필요하다며 판단을 유보했지만, 허 의장이 품위손상행위를 했다는 점은 분명히 짚었다.

사실상 허 의장이 징계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법정 싸움을 예고하자 야구계가 KBO에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한목소리로 허 의장의 직무정지 2개월 제재를 지지했다. 프로야구 원로 모임인 일구회가 먼저 움직였다. 일구회는 "야구놀이에 선수들을 동원하는 '갑질'을 저지르는 등 선수 권익을 침해했다. 이런 문제를 일으키고도 키움은 허 의장을 징계하면 법적 소송전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프로야구의 존재 기반(팬)은 물론이고 중요 구성원인 선수에게 부당한 행위를 했음에도 그 잘못을 사죄하는 말은 단 한마디도 들리지 않았다"며 키움 또는 허 의장이 실제로 법적 대응에 나서면 "야구계와 팬의 강력한 저항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키움 선수들을 대변해 더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 선수협은 "KBO 상벌위의 결정을 수용하지 않고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허민 의장의 태도는 리그의 가치를 심하게 훼손시키는 것이며 리그 퇴출까지도 고려 되어야 할 사안이라 생각한다. 또한, 직접적인 피해자인 키움 선수들에게 아직도 사과 한마디 없는 허민 의장의 태도와 재발 방지에 대한 입장 표명이 없는 키움 구단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일구회와 선수협이 공통으로 키움과 허 의장에게 요구하는 내용은 '야구놀이'에 이용당한 선수들, 그리고 실망한 야구 팬들을 향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다. 야구계의 엄중한 경고에도 키움과 허 의장은 KBO의 징계에 불복하고 한번 더 야구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일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제보>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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