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173번 뱀에 물리고 100년을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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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지저의 빌 하스트(Bill Haast, 1910.12.30~ 2011.6.15)는 7세때 처음, 동네 수로에서 뱀에게 물렸다.
다행히 독이 없는 가터뱀이었다.
그는 어른들이 질겁하든말든 일삼아 뱀을 잡아 키우기 시작했고, 10대 중반쯤엔 웬만한 독사도 맨손으로 만질 만큼 능란해졌다.
뱀독을 추출해 플로리다대학 등 약품 연구소에 팔기도 했는데, 100회 가량 추출해 동결건조한 뱀독 가격은 5,000달러가 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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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지저의 빌 하스트(Bill Haast, 1910.12.30~ 2011.6.15)는 7세때 처음, 동네 수로에서 뱀에게 물렸다. 다행히 독이 없는 가터뱀이었다. 5년 뒤 보이스카우트 캠프에서는 방울뱀에게 물려 병원 신세를 졌고, 그해 말 다시 1m가 넘는 살무사에게 물려 일주일 넘게 입원했다. 그렇게 당하고도 그는 뱀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는 어른들이 질겁하든말든 일삼아 뱀을 잡아 키우기 시작했고, 10대 중반쯤엔 웬만한 독사도 맨손으로 만질 만큼 능란해졌다. 급기야 16세에 학교를 중퇴하고 '뱀 사업'을 시작했다. 일종의 뱀 쇼비즈니스였다. 19세 때 동업자를 따라 플로리다 에버글레이즈 인근에 정착, 밀주업자의 일을 도우며 뱀 수집에 열을 올렸다. 그의 꿈은 '뱀 농장'을 운영하는 거였다.
하지만 결혼으로 가족이 생기면서 그는 생계를 위해 항공기술자격증을 땄고, 2차대전 미 공군 정비공으로 남미와 아프리카, 인도 등지를 다녀야 했다. 귀국길 그의 공구함에는 코브라를 비롯한 진귀한 독사들이 우글거렸다고 한다.
마침내 그는 1946년 마이애미에 뱀 농장을 차렸다. 1960년대 전성기 그의 농장에는 500여 마리의 진귀한 뱀이 있었고, 한 해 평균 5만여 명의 유료 관객이 들었다. 뱀독을 추출해 플로리다대학 등 약품 연구소에 팔기도 했는데, 100회 가량 추출해 동결건조한 뱀독 가격은 5,000달러가 넘었다고 한다. 6세 관광객 아이가 농장 한 켠에 조성한 악어 연못에 빠져 숨지는 바람에 1984년 농장은 문을 닫았지만, 그는 미국 최고의 뱀 사육가로 큰 명성과 부를 누렸다.
알려진 바 그는 최소 173회 뱀에게 물렸고, 그중 20여 회는 치명적인 중독증세를 겪었다. 후유증으로 그의 손은 기형이었고, 집게손가락 한 마디는 아예 없었다. 60년 넘게 매일 32종의 뱀독을 미량 몸에 주사하는 면독법으로 웬만한 독사에게는 물려도 끄떡 없었다고 한다. 그는 비교적 건강하게 만 100년을 살았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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