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시 오감도를 주제로 한 창작 뮤지컬 스모크

박성준 2020. 12. 3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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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크'는 근대 한국 문단의 천재 시인 이상의 연작 시 '오감도'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제목은 시대를 풍미한 천재 시인의 생이 타버린 흔적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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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크’는 근대 한국 문단의 천재 시인 이상의 연작 시 ‘오감도’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제목은 시대를 풍미한 천재 시인의 생이 타버린 흔적을 뜻한다. 2016년 시범공연 후 초연, 재연을 거쳐 세번째 무대가 최근 시작됐다. ‘초(超)’, ‘해(海)’, 홍(紅)’ 세 명의 인물을 통해 시대를 앞서 나간 이상의 천재성, 식민지 조국에서 살아야만 했던 예술가의 절망과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날고 싶었던 염원과 희망을 그린다. 세상과 발이 맞지않았던 이상의 삶과 예술, 고뇌와 함께 식민지 사회의 암울한 시대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해냈다.

시를 쓰는 남자 ‘초’ 역은 김재범과 에녹, 김경수, 임병근, 장지후가 맡는다. 초는 죽고 싶으나 죽을 수 없는 현실에서 끊임없이 괴로워하며 극한의 감정을 소모하는 역할이다.

그림을 그리는 소년 ‘해’ 역에는 강찬, 최민우, 김태오, 강은일이 무대에 오른다. 시종일관 무겁고 긴장감 넘치는 극 속에서 유일하게 숨통을 틔워주는 천진하고 순수한 역할로 매 시즌 관객들을 매료시키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초와 해의 고통스러운 운명의 시간을 함께 견뎌 내주는 강인한 인물 ‘홍’ 역으로 장은아, 이정화, 허혜진이 함께한다. ‘홍’은 생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감내하며 강한 삶의 의지를 보여주는 역할이다.

추정화 작·연출과 허수현 작곡·음악감독 콤비로 완성도를 높였으며 입체적인 ‘반구’ 형태의 무대, 세 인물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나타낸 조명, 이상의 작품 글귀를 적어낸 영상, 감탄을 자아내는 레이저빔으로 표현된 거울 등 상징적이고 감각적인 연출과 무대효과로 시대를 초월한 모더니즘을 예술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내년 2월 21일까지.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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