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4번 시키면 만 원 환급..양극화 가중?

이정 2020. 12. 2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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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오늘부터 배달앱에서 2만 원 이상의 음식을 주문해 4차례 특정 카드로 결제하면 다음달에 1만 원을 돌려받습니다.

정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기위해 추진하는 것인데요.

하지만 배달앱 입점이 어려운 영세상인 등은 이런 지원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이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점심 무렵 울산시내의 한 일식집입니다.

매장을 찾는 손님은 거의 없고 배달앱을 통한 주문만 간간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18년 가까이 방문고객 중심으로 영업해왔지만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60% 넘게 떨어지자 4월부터는 배달앱 입점을 결정했습니다.

[정성호/일식점 운영 : "나중에 월말정산 해보면 팔기는 팔은 것 같은데 그다지 나한테 이익이 많이 떨어졌다든지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요.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매달 60만 원에 달하는 일회용 포장 용기 구입비용에 건당 2천 원 가량의 배달 수수료까지.

부담은 늘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어 배달 주문에라도 기댈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비대면 외식 주문에 한해 일정 금액을 환급해주는 정부지원도 시작돼 조금이라도 주문이 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자영업자들이 다 이런 혜택을 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앱 사용이 익숙치 않은 장년층의 업주나 배달업 전환 준비가 덜 된 업체들은 이런 지원책이 말그대로 그림의 떡입니다.

[박재오/한식당 운영 : "포장하는 게 쉽지가 않아요. 일일이 밑반찬 차려주기가. 사람이 하나 더 있어야 할 정도로 필요해요. 사실은."]

배달 앱의 높은 수수료와 광고비, 고객이 남기는 이용후기 관리도 영세 자영업자들에겐 큰 부담이자 걸림돌입니다.

[남신영/개인카페 운영 : "수수료나 이것(광고비)도 만만치 않아서 음료 가격이 기본보다 손님들한테 나가는 게 좀 더 높아지잖아요. 배달비때문에. 그런 부분도 염려가 되서…."]

비싼 입점 수수료가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부작용을 막고, 방문 외식업소들도 지원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한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이정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박서은

이정 기자 (j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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