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 273억원에 4년 계약 합의..아직 25세, 우승권 팀에서 4년 뒤 '대박'을

이용균 기자 2020. 12. 2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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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하성이 한국인 메이저리거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김하성이 키움 소속이던 지난 6월11일 창원 NC전에서 투런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강정호·박병호보다 큰 금액 계약
유격수·3루수 주전 경쟁 펼쳐야
한국 선수 적응 쉬운 환경 ‘장점’
SD, 내년 시즌 ‘대권’ 노리는 팀
계약 끝나도 20대…더 큰 ‘기회’

김하성(25)이 샌디에이고 입단을 눈앞에 두고 있다. 메디컬 테스트 등을 마치고 최종 계약이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5번째 KBO리그 선수가 된다.

‘디애슬레틱’의 데니스 린은 29일 트위터를 통해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기본적인 조건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은 김하성의 계약 조건에 대해 “4년 총액 2500만달러(약 273억원)”라고 보도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이 예상한 김하성의 몸값인 5년 4000만달러보다는 조금 줄어든 금액이지만, 강정호가 4년 1600만달러, 박병호가 4년 1200만달러에 계약한 것보다는 상당히 큰 금액이다. 메디컬 테스트 등에서 특별한 문제가 벌어지지 않는다면 포스팅 계약 마감 시한인 다음달 2일 전에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이 받게 되는 이적료는 2500만달러의 20%인 500만달러(약 55억원)다. 샌디에이고 외에도 토론토, 보스턴, 신시내티, 뉴욕 메츠 등이 김하성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하성은 샌디에이고를 택했다. 김하성이 주로 맡았던 유격수와 3루수에는 이미 매니 마차도(3루수, 2020 MVP 3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유격수, 2020 MVP 4위) 등 슈퍼스타급 선수들이 있어 매일 선발 출전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지만 샌디에이고는 여러모로 김하성에게 잘 어울리는 팀이다.

샌디에이고는 한국 선수들과의 인연이 깊다. 2005~2006시즌 동안 뛰었던 박찬호는 샌디에이고 팀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 LA 다저스를 소유했던 오말리 집안이 현재 샌디에이고 구단주이고, 박찬호는 오말리 집안의 가족이나 다름없다. 손차훈 전 SK 단장이 샌디에이고에서 프런트로 일했고, 홍성흔이 마이너리그 코치로 일했다. 여러가지 인연을 고려했을 때 팀 적응이 쉽다. 서부 지역의 팀으로 교민들이 많다는 것도 새 문화 적응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김하성의 합의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에는 “김하성이 김병현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응원이 올라왔다.

주전 경쟁은 만만치 않지만 우승을 노리는 강팀이라는 점도 김하성에게 도움이 된다. 승리를 향한 팀 전체의 긴장은 김하성의 리그 적응과 개인적 발전 모두에 도움이 된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3년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김하성 영입에 더해 유망주를 여러명 내주면서 탬파베이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과 시카고 컵스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데려왔다. 2021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우승팀의 일원이 되는 것은 빅리거로서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된다.

김하성의 포지션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020시즌 내셔널리그 신인왕 2위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좌익수로 이동하고 김하성이 2루수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아직 구단은 크로넨워스의 외야 이동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MLB.com의 AJ 카사벨은 샌디에이고 구단이 “중요한 건 어디에 쓸지가 아니라 변화무쌍한 능력 있는 선수들을 많이 모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저스가 성공한 스타일을 따라하겠다는 목표가 확실하다. 25세의 김하성 역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4년 2500만달러가 기대치보다 낮을 수는 있지만 4년 뒤 김하성에게는 오히려 더 큰 기회가 열릴 수 있다. 30세 이전에 성공한 내야수 FA라면 다음 계약 규모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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