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은 청와대, 떠날 장관은 정부청사..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 풍경

왕태석 2020. 12. 29. 21: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가 29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가운데 신임 장관은 청와대에서, '떠날 자'로 분류된 장관들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각각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는 인사 검증 과정에서 막말과 자질 시비에 휩싸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권덕철 보건복지부,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참석했다.

이날 국무회의에 처음 참석한 변 장관은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끝날 때까지 긴장된 표정으로 꼿꼿한 자세를 유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가 29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가운데 신임 장관은 청와대에서, '떠날 자'로 분류된 장관들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각각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는 인사 검증 과정에서 막말과 자질 시비에 휩싸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권덕철 보건복지부,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참석했다. 국무회의를 위해 장관이 직접 청와대로 나온 것은 지난 7월 6일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이 참석한 대면 국무회의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그동안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 세종청사를 연결하는 비대면 회의로 열려 왔다.
사실, 신임 장관들의 청와대행은 국무회의 직후 예정돼 있던 임명장 수여식 때문으로, 별다른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하지만 회의 장소에 따라 회의에 참석하는 장관들의 심경과 처지가 달랐다. 이날 국무회의에 처음 참석한 변 장관은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끝날 때까지 긴장된 표정으로 꼿꼿한 자세를 유지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데 대한 부담감 때문으로 보인다. 그에 비해 다른 신임 장관들은 한결 여유로운 표정과 행동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같은 시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국무회의장에는 곧 있을 개각에서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대다수 장관들이 나왔다. 지난 16일 사의를 표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역시 정부서울청사로 나왔는데, 정세균 국무총리를 따라 국무회의장에 조용히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들 장관들에게는 이날 국무회의가 본인이 참석하는 마지막 국무회의가 될 수 있는 만큼, 표정에서 만감이 교차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의 표정은 어두웠다. 노영민 비서실장이나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묵례를 나누거나 자리를 권하지 않고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의사봉을 두드려 회의 시작을 알렸다. 모두발언을 하면서도 바로 앞에 앉아 있던 신임 장관들에게도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이른바 ‘윤석열 쇼크’와 ‘코로나19 위기론’ 등으로 인해 국정운영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문 대통령은 과거와 달리 가족 참석자 없이 진행된 신임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도 서둘러 행사를 진행한 뒤 어두운 표정으로 곧장 환담장으로 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 장관 임명장 수여식장에 입장하고 있는 가운데 행사 진행에 관련해서 이야기를 듣지 못한 권덕철(뒤쪽 왼쪽 두 번째) 보건복지부 장관과 전해철(뒤쪽 왼쪽 네 번째) 행정안전부 장관이 자리에 앉아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과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자리에서 일어나 대조를 이루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변창흠(왼쪽)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후 기념촬영을 위해 문 대통령 옆자리로 향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