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사망 속출.."코호트 격리는 생명 포기다"

남주현 기자 2020. 12. 2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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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몸이 약한 어르신들이 많은 요양병원에서 최근 코로나 때문에 숨지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요양병원에서 확진자들이 나오면 시설을 폐쇄하고 집단 격리에 들어갔는데, 이제는 그런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남주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동일 집단 격리, 일명 '코호트 격리'된 요양병원 의료진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간병인은 모두 그만두고 간호사 일부는 확진돼 의료진이 부족한데도 인력지원이 안 돼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확진 환자, 음성인데도 밖으로 나가는 못하는 환자 모두 불안에 떨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병상에 여력이 있다거나 인력을 지원할 테니 요양병원 안에서 치료하라는 보건 당국의 발표도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현재 코호트 격리 중인 요양병원은 17곳, 관련 확진자는 1천4백여 명에 이릅니다.

[최대집/대한의사협회장 : 확진자를 치료하고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시설이나 장비·인력이 부족한 요양병원 및 시설의 코호트 격리는 생명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무책임한 행위다….]

이달 들어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서 숨진 확진자는 55명으로, 사망자 6명 중 1명꼴입니다.

부천 효플러스 요양병원에서는 최근 2주 동안 병상을 기다리거나 다른 병원 이송 후 숨진 환자가 38명이나 됩니다.

보건당국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 병원의 환자 재배치와 의료인력 지원은 지자체 책임이라며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권준욱/국립보건연구원장 : 요양병원 집단감염대응반을 구성해, 격리 공간을 마련하고 확진자를 합당한 의료기관으로 전원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진행하겠습니다).]

정부는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을 수도권에 두 곳 지정해 요양병원 밀접접촉자 등을 이송할 계획인데, 다음 달 중순쯤에나 가능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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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현 기자burnet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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