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변창흠, 구의역 발언 비판받을만 했다..큰 교훈 됐을 것"

국민 눈높이 못미친다는 점 인정하면서도.. 전해철·변창흠 등 신임 장관 4명에 임명장 수여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신임 국무위원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환담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앞열 왼쪽부터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문 대통령,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 "구의역 김 군과 관련한 발언은 안전-인권 문제라든지 비정규직 젊은이가 꿈을 잃게 된 점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비판받을 만했다"면서도 "아마 장관 스스로에게 큰 교훈이 되었을 것이다 그 교훈을 제대로 실천하는 길은 주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 후보자의 발언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힘을 실어준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충무실에서 변 장관을 비롯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등 새로 임명된 4명의 장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 후 신임 장관들과 인왕실로 이동해 환담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환담에서 변 장관을 향해 변 장관 본인도 여러 차례 사과를 했지만, 청문회에서 따갑게 질책을 받은 점 등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건설교통 분야에서 안전사고가 많은데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도록 특별히 역점을 둬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도 "주택 소유를 위한 공급에서부터 서민-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한 임대주택은 물론 질 좋은 중산층용 임대주택에 이르기까지, 확실하게 공급 대책을 세우고 정책 내용을 잘 설명해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했다.

이에 변 장관은 "부덕의 소치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안전 문제를 확실히 챙겨서 국민께 보답하겠다"고 했다.

변 장관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를 얻는 데서부터 (임무를) 시작하겠다"며 "충분한 주택이 공급되지 못할 것이란 불안, 충분히 싼 주택이 공급되지 못할 것이란 불안을 충분한 주택이 싸게 공급될 것이란 신뢰로 바꿔나가겠다"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정 장관에게는 "코로나 상황에서 일자리 문제에서부터 코로나 블루까지 여성이 겪는 고통이 크니 이 부분에 신임 장관이 각별히 관심을 가져 주기 바란다"며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에게 훌륭한 여성 인재를 추천해달라고 했다. 전 장관에게는 "지자체나 각 부처가 보다 많은 자율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고, 권 장관에게는 "당면 과제인 코로나 극복은 물론이고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서 우리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데도 역점을 둬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날 대검찰청을 찾아 변 장관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사장 재임 기간 동안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의혹과 특혜채용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변 후보자에 대한 형사 고발 입장을 밝히면서 '못사는 사람들이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 등 그의 과거 발언들을 비판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