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인 줄 알았는데"..오징어의 깜짝 반전

유병훈 기자 2020. 12. 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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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상에서 '오징어에서 나온 기생충'이라고 알려졌던 흰색 물체의 정체는 수컷 오징어의 정자 덩어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9일 이 같은 온라인상 오해에 대해 "대부분 기생충이 아니라 수컷 오징어의 정자 덩어리"라고 밝혔다.

최근 온라인상에선 성숙한 수컷 오징어 내장을 손질하다가 나온 흰색 물체를 보고 "기생충이 나와서 먹지 못하겠다"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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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상에서 ‘오징어에서 나온 기생충’이라고 알려졌던 흰색 물체의 정체는 수컷 오징어의 정자 덩어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9일 이 같은 온라인상 오해에 대해 "대부분 기생충이 아니라 수컷 오징어의 정자 덩어리"라고 밝혔다.

수컷 오징어의 정자 덩어리인 '정협' 모습. /국립수산과학원

최근 온라인상에선 성숙한 수컷 오징어 내장을 손질하다가 나온 흰색 물체를 보고 "기생충이 나와서 먹지 못하겠다"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올해 오징어 어획량이 증가했고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직접 오징어를 손질하는 가정이 늘면서 벌어진 일이다.

수컷 오징어의 정자 덩어리인 정협(精筴)은 살짝만 건드려도 터져 버리는 독특한 생물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송혜진 동해수산연구소 박사는 "오징어 내장을 손질하다가 툭 튀어나온 것은 기생충이 아닌 정협"이라고 했다. 최광호 독도연구센터장은 "정협 모양새가 얼핏 보면 기생충으로 충분히 오해할 수 있다"고 했다.

수컷 오징어는 일반적인 어류와 달리 여러 팔 중 하나인 교접완을 이용한 교접 행위를 통해 번식 활동을 한다. 수컷은 체내에서 성숙한 정협을 꺼내 암컷의 입 주변 구강막에 정자를 부착시킨다.

이 과정에서 정협에 가해지는 물리적인 마찰이나 생리화학적 반응으로 캡슐 내부 스프링 구조물이 작동하면서 얇은 막에 싸인 정협이 터지게 되는 것이다. 이후 정협은 암컷 구강막에 계속 붙어 있다가 1∼2개월이 지나고 산란 시 암컷 난과 수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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