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10대 과학뉴스에 한국산 진단키트·세계 첫 코로나19 유전자 지도 완성

조승한 기자 2020. 12. 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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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총 선정 올해 과학뉴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표준물질이다.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올해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선정한 10대 과학기술 뉴스에 꼽혔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국내에 유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데 일조한 한국산 진단키트와 디지털 및 친환경 경제로의 변화, 월성 1호기 영구정지 결정 논란, 2050년 탄소 중립 선언이 올해 대표적인 과학 이슈로 꼽혔다. 세계 첫 코로나19 유전자 지도 완성 연구와 3세대 10나노급 D램 개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 한국형초전도핵융합장치(KSTAR) 플라즈마 1억도 온도 20초 유지 등 세계 처음이라는 기록을 세운 연구들과 함께 뇌질환 관여하는 미토콘드리아 원인 규명과 스텔스 기능에 전자파까지 차단하는 물질 개발이 올해의 중요 연구 성과로 꼽혔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0년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발표했다. 과총은 국민적 관심을 갖는 과학기술계 이슈와 연구개발 성과 두 부문을 통합해 2005년부터 매년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선정하고 있다. 과학기술계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 심의와 온라인 국민 투표를 병행해 선정한다.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쓴 한해인 만큼 올해의 과학 이슈 첫 번째로는 ‘코로나19 유행 속 발빠른 한국산 진단키트’가 꼽혔다. 한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월 초 감염 여부를 6시간 만에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보급해 빠른 진단과 대응을 방역 전략으로 삼았다. 한국 진단키트는 190여 개 제품이 수출용으로 허가됐고, 전세계 170여 개국에 4억 9679만 명분이 수출됐다. 한국이 제안한 코로나19 감염병 진단기법은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가속회되고 기후변화도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전 세계가 디지털과 친환경 경제로 전환하는 것도 과힉 이슈로 꼽혔다. 한국 정부도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추진 중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2050년 탄소 중립’선언도 꼽혔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로 유럽연합을 비롯해 전세계 70여개 국이 탄소 중립을 선언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영구정지가 결정된 월성원전 1호기를 둘러싼 논란도 꼽혔다. 월성 1호기는 2012년 30년 설계 수명이 끝날 예정이었으나 연장운전 10년을 승인받아 운영됐다. 그러나 한국수력원자력이 다시 월성 1호기 영구 정지 허가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요청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졌다. 과총은 “이와 관련한 전문가의 의견이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며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안전성, 경제성, 미래가치 등을 고려한 과학기술적인 신중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빛내리 기초과학연구원(IBS) RNA연구단장과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의 원인으로 지목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유전물질(RNA) 전사체를 세계 처음으로 분석한 연구가 올해 중요 과학 성과로 꼽혔다. 코로나19가 만드는 작은 RNA 조각이 9종류라는 사실을 밝히고 처음 풀어냈다. 바이러스 유전자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면서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큰 도움이 된 연구였다.

이외에도 한국에서 세계 처음을 달성한 연구들이 올해의 연구개발 성과들로 꼽혔다. 삼성전자가 극자외선(EUV) 다중패턴 양산 기술을 적용해 3세대 10나노급 D램 개발에 성공한 연구는 세계 최소 셀 사이즈 한계를 극복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현대차는 총중량 34t급 대형 카고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처음으로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스위스 수출에도 성공했다. 한국의 인공태양인 한국형초전도핵융합장치(KSTAR)가 핵융합 조건인 1억도 초고온 플라즈마를 20초간 유지하는 데 성공해 세계 최고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선웅 고려대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연구팀이 Drp1 단백질에 비정상적 미토콘드리아를 제거하는 기능이 있음을 밝혀 파킨슨병과 치매 등 다양한 질병에 관여하는 미토콘드리아 원리를 밝힌 연구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미국 드렉셀대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스텔스 기능에 전자파까지 차단하는 맥신 소재 개발 연구도 올해의 연구개발 성과로 선정됐다.

과총은 “후보에 오른 뉴스들을 살펴보면 압도적인 관심을 받은 코로나19 이슈를 비롯해 수소경제, 탄소중립, 기상이변 등 우리 사회의 굵직한 어젠다가 과학기술 뉴스로 주목받았다”며 “이는 팬데믹 위기 속 과학기술이 재조명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국가 핵심 동력으로서의 기대를 드러낸 부분이라고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과총은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통해 한 해의 과학기술계를 돌아봄과 동시에 연구개발 현장을 격려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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