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 강상우 같이 간다"..포항 김기동 감독의 '알뜰살뜰' 겨울나기

유현태 기자 2020. 12. 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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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의 새 시즌 선수단 구성을 설명하기에 적절한 단어는 '알뜰살뜰'이 아닐까.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뒤 새 시즌을 준비하는 포항은 고민이 적잖다.

포항은 지난 시즌에도 고액의 연봉을 받는 스타플레이어들을 앞세워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에도 김 감독은 "불만을 가지기 보다는 현실에 맞춰서 운영해야 한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과 조화롭게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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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 송민규(왼쪽부터, 포항스틸러스). 한국프로축구연맹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새 시즌 선수단 구성을 설명하기에 적절한 단어는 '알뜰살뜰'이 아닐까. 제한적인 살림살이에도 지난해 돌풍을 잇기 위해 선수단 구성에 힘을 쏟고 있다.


포항은 2020시즌을 3위로 마쳤다. 빠른 공격 전환을 바탕으로 시원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56골을 넣어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선수 면면이 화려하다고 보긴 어려웠지만, 포항은 팀으로서 빛났다. 김기동 감독이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의 주인공이 된 것 역시 포항 팀 전체가 보여준 저력에 대한 인정으로 볼 수 있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뒤 새 시즌을 준비하는 포항은 고민이 적잖다. 우선 이탈한 핵심 선수가 여럿이다. 팔로세비치와 최영준은 임대 생활을 마치고 원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하창래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를 준비하고 있다. 일류첸코는 이미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로 다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포항 구단에서도 일단 이적료만 적절하다면 이적을 허용할 방침이다. 지난해 팀의 척추를 이뤘던 선수들의 이탈로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신 여러 팀들의 관심을 받는 선수들을 지켰다. '풋볼리스트'와 전화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송민규와 강상우는 구단에 붙잡아달라고 했다"며 잔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리그 여러 구단들의 관심을 받는 와중에 부담감도 크겠지만, 그 부담감을 덜어주는 게 감독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 영플레이어상 송민규, 도움왕 강상우를 지키면서 가장 뜨거웠던 왼쪽 측면의 힘은 지킬 수 있었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알뜰하게 선수 보강을 해야 한다. 신광훈, 임상협까지 자유계약(FA) 선수를 보강할 계획이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로 최전방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만한 선수를 찾았다. 이적 절차와 자가 격리 기간을 거치면 내년 1월 말에 팀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직접 선수들을 확인하기 어려워 약간의 위험 부담도 있다. 신광훈의 합류로 권완규의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고, 임상협도 유기적인 공격 전개를 강조하는 포항에서 부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걸고 있다.


얇아진 스쿼드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으로 보완한다. 지난 시즌에도 출전 기회를 점차 늘렸던 이승모, 고영준과 함께 전북 현대로 임대를 다녀온 이수빈을 키워 전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포항은 지난 시즌에도 고액의 연봉을 받는 스타플레이어들을 앞세워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아니다. 선수들을 조합해 각자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을 감추며 탄탄한 팀을 만들어 갔다. 이번 시즌에도 김 감독은 "불만을 가지기 보다는 현실에 맞춰서 운영해야 한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과 조화롭게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선수단도 새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12월 초에 소집돼 30일까지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코로나19가 2차 유행하면서 외부 활동이 크게 제한된 상황에서, 오히려 클럽하우스에 모여 훈련에 구슬땀을 쏟고 있다. 연말과 연초 짧은 휴가를 보낸 뒤 제주도로 떠나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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