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100만 넘고 변이 발생한 남아공, 술 판매 막고 통금 늘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서고 변이 바이러스까지 출현하자 당국이 술 판매 금지 등 강화된 조치를 내놨습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음주에 따른 부주의한 행동들이 바이러스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28일 자정부터 내달 15일까지 경보를 현재 1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고 술 판매도 금지했습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나이트클럽을 포함해 주류를 판매하는 업소는 영업을 중단하게 됩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최근 확진자 수가 폭증해 이 같은 조처를 내려야 했다면서, "우리는 바이러스 대유행에 맞선 싸움에서 가장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 최고 수준의 경계를 내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남아공은 코로나19 첫 대유행이 시작됐던 지난 3월 말에도 술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를 막아 병원 입원율을 낮추겠다며, 술 판매 금지령을 내렸고, 이후 병원의 외상환자 수가 60% 줄었다는 통계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경보가 3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야간 통행금지 시간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로 기존보다 4시간 늘어납니다.

또 실내외의 대규모 집합은 앞으로 2주간 금지되고, 장례식 참석 인원은 50명을 초과할 수 없습니다.

남아공은 누적 확진자 수가 100만 명을 넘었고,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 변이체(501.V2)가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용철 기자yckim@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