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여전사 이미지? 부담 NO, 정말 좋아요" [인터뷰]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2020. 12. 2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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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배우 이시영,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이시영에겐 어느 순간부터 ‘여전사’란 말이 붙기 시작했다. 데뷔 초 KBS2 ‘꽃보다 남자’ 등에서 도시적이고 여성스러운 캐릭터들을 소화한 것에 비해 2012년 복싱으로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선발되면서 그의 이미지과 확 바뀌었다. MBC ‘파수꾼’에선 형사를, 영화 ‘언니’에선 망치를 들고 범인을 쫓는 ‘여전사’로 분했다.

“예전엔 부담이 되긴 했죠. 하지만 지금은 이런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아요. 이 이미지 덕분에 액션물을 찍었고, 더 많은 작품을 찍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고요. 액션물을 자주 하다보니 액션 연기 자체가 더 좋아졌어요.”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에선 그 액션이 극대화됐다. 특전사 출신 소방관 이경 역을 맡아 액션의 끝을 보여준다.

“크리처물이라서 극단적이고 큰 액션까지 할 수 있었어요. 뭐가 제일 힘들었냐고요? 사실 예전 작품에서도 비슷하게 운동하며 몸을 다졌기에 생각보다 고통스럽진 않았어요. 그럼에도 속옷만 입은 액션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긴장했죠. 어느 부위가 나올 지 몰라 전신을 벌크업 해야 했어요. 많이 먹고 많이 운동했어야 했는데 쉽진 않더라고요,”

이시영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스위트홈’으로 전세계 190개국 사람들을 만나는 소감과 작업기, 이도현과 에피소드 등을 털어놨다.

‘스위트홈’ 속 이시영.


■“원작에 없는 캐릭터, 상상하는 재미 컸죠”

그가 연기한 ‘이경’은 원작 웹툰엔 없는 캐릭터다. 연출을 맡은 이응복 PD와 작가의 설명을 100% 참고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제작진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만들어갔어요. ‘그린홈’을 빠져나가면서 작품의 세계관을 더 넓히는 유일한 캐릭터라 아주 중요했거든요. 상상하는 재미가 컸어요.”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멋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단다.

“실제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전 겁도 많고 위기에서 수동적이라 못 하겠더라고요. 하하. 방어적으로 행동할 것 같더라고요. 다만 저도 아이 엄마라, 뱃속의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이경’의 감정은 이해할 수 있었어요. 이응복 PD도 사랑하는 사람과 직업을 잃어 절망적인 상황에서 새로운 생명이 생긴 뒤 변화하는 캐릭터를 제게 주문했고요. 충분히 몰입할 수 있었어요.”

만약 실제로 그가 괴물화가 진행된다면 어떤 괴물로 변할 것 같느냐고 질문하니 재밌는 답변이 돌아왔다.

“슬라임 괴물이요. 제일 와닿았어요. 겁이 많아서 무서운 상황을 맞닥뜨리고 싶지도 않고 인간을 해하고 싶지도 않거든요. 극 중 슬라임 괴물은 투명해서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요? 그게 제일 속 편한 것 같아요. 혹은 지렁이 같은 괴물로 변할라나요? 배우로서 가늘고 길게 가고 싶다는 욕망이 발현되서요. 하하.”

함께 호흡을 맞춘 이도현, 송강, 이시영, 이진욱.


■“출산 후 변화? 크진 않지만 행복해”

극 중 그의 근육과 날렵한 액션은 함께하는 배우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줬다. 함께 호흡을 맞춘 이도현은 이시영에게 한 방 맞는 장면에서 ‘너무 아팠다’고 회상해 웃음을 줬고, 이진욱은 ‘무서웠다’고 하기도.

“원래 이도현을 때리는 장면은 시늉만 하는 줄 알았는데 이 PD가 실제 때리라고 디렉션을 주더라고요. 생각해보니 그래야 느낌도 잘 나오고 한번에 잘하자 싶더라고요. 최선의 선택이었는데, 이도현이 그렇게 아픈 줄은 몰랐어요. 하하. 이진욱도 절 무서워할 줄 몰랐네요. 몸 만드는 상황이라 배가 고파서 예민해 보였을까요? 아마도 ‘이경’이 끝까지 외로운 캐릭터라 이도현 외에는 출연진을 만날 기회도 많지 않았고, 액션 부담감이 커서 그랬나봐요.”

지난 2018년 한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그의 연기 스펙트럼은 더욱 넓어졌다.


“출산 이후 엄청나게 큰 변화가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그러진 않더라고요.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이 생기고 분신 같은 존재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소중한 게 생겨서 더 간절한 마음은 생겼죠. 아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냐고요? 글쎄요. 아들이 컸을 때도 절 배우로 인식할 수 있도록 연기를 오래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진짜 좋을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유난히 혹독하고 마음이 추웠던 올해, 그에겐 어떤 의미였는지 물었다.

“아직도 함께 겪고 있기에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아마 다들 비슷한 느낌일 거예요.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저 역시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거든요.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고요. 코로나19로 주는 변화들이 정말 컸던 한해였어요. 그 와중에도 ‘스위트홈’을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건 올해 가장 의미 있는 하나였던 것 같아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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